지난 9월 팜이데일리가 다이이찌산쿄의 ADC 제형 선언 직후 알테오젠의 엔허투 계약 가능성을 제기한 후 3개월만에 계약이 터졌다. 이번 딜로 알테오젠은 ADC 시판 제품 보유 기업인 화이자(시젠 인수), 로슈, 애브비 등과 협업 가능성도 열렸다. SC 제형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는 미국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정도인데 할로자임은 옵디보와 SC 제형변경기술 독점계약에 묶여 있어서다.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과 10조원 이상 격차 벌렸다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은 혈관주사(IV) 제형의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 제품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자기가 집에서 직접 놓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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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테오젠이 SC제형으로 만들기로 한 엔허투는 ADC 분야에서 글로벌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다. 해당 약물은 2022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발표 자리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HER2 발현 유방암 치료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방암 치료제 역사에서 치료 효능 측면으로 엔허투 전과 후로 나뉠 정도다. 실제 엔허투의 지난해 매출은 25억7000만 달러(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2029년 예상 매출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유방암 치료까지 점차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어 국내외 항암제 기업이 ADC 개발에 뛰어드는 추세다.
ADC로 최소 5000억 단위 매출?...추가 계약 가능한 회사는
박 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ADC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ADC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은 게임의 양상을 바꿀 것으로 관측된다. 알테오젠이 엔허투의 SC 제형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엔허투의 매출 증가와 함께 알테오젠의 로열티 수익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ADC 약물의 고질적인 단점은 항체에 붙이는 독성물질(페이로드)로 인한 부작용이다. 이를 개선하는 게 차세대 ADC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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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페이로드에 의한 독성 문제만 해결할 수 있으면 용량을 더 올릴 수 있는데, SC 제형으로 바꾸면 용량을 더 올리면서 독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ADC 시판 제품 보유 기업인 화이자(시젠 인수), 로슈, 애브비 등과 협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머크와 다이이찌산쿄 입장에서는 경쟁사인 BMS와 로슈가 이미 할로자임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이들과 동일 타깃의 약물을 출시했거나 개발 중인 약물의 제형 변경을 위해 알테오젠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키트루다 만큼은 아니지만 대형 계약인 것은 맞다. 중요한 것은 세계 1위 의약품인 키트루다 플러스 ADC 엔허투까지 장착해서 매출을 다각화했다는 것“이라며 “2029년부터 엔허투는 위암이나 유방암 쪽에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는 부분이고 적게는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 이상까지도 매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