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오세요" 과잉관광에 관광세 속도 내는 도시들[관광세 도입 재점화]③

발리, 관광세 5배 인상 방안 검토
스페인 주요도시는 관광 반대시위
  • 등록 2024-10-21 오전 12:00:01

    수정 2024-10-21 오전 7:53:45

일본 후지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교도 로이터)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전 세계 많은 도시에서 관광세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 하나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보복관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요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자 일부 정부에선 관광세를 도입해 관광객 유입을 막고 있다. 늘어난 관광객으로 소음 공해는 물론 환경오염 등으로 현지인들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해외 관광객 수는 15억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펜데믹 직전인 2019년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12억 8600만명으로 2019년의 88% 수준까지 회복했다. 문제는 몰려든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가와 도시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 국가에선 과잉관광 문제 해결책으로 관광세 도입 또는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 지방정부는 관광세를 5배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발리 지역 인민 입법위원회(DPRD)는 지난달 본회의에서 기존 15만 루피아(약 1만 3000원)던 관광세를 75만 루피아(약 6만 6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게데 코망 크레스나 부디 주의원은 “최근 수개월 동안 현지 규범을 지키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관광세를 인상하면 무질서한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주요 관광지에서는 지난 7월부터 과잉관광 반대 시위가 발생했다. 스페인 임차인 연합 등 30여 개 시민 단체 회원과 주최 측 추산 15만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주기적으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에 주택 임대료 안정 등을 요구했다. 시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스페인 통계청(INE)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을 방문한 해외관광객은 851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올해는 연말까지 전체 방문객이 9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스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그리스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보다 20% 늘어난 360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160만명이 그리스를 방문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규모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호텔 투숙객에게만 부과하던 관광세를 크루즈 승객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그리스 항구에 도착하는 모든 크루즈 승객은 관광세를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크루즈선을 이용해 산토리니를 찾은 관광객은 130여만명에 달한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야마나시현 정부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후지산을 과잉관광에서 보호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입산객에게 ‘관광세’ 격인 입산료를 받기로 했다. 최근 수년 사이에 입산객이 급증해 환경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후지산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객 수를 제한하고 입산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야마나시현 정부는 수익금을 요시다길 곳곳에 휴게소나 재난 피신처를 만드는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