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아트테크가 대세”…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러시

MZ세대에게 주목받는 ‘미술품 재테크’
투게더아트·열매컴퍼니 증권신고서 제출
공정한 미술품 가치산정에 공들이는 업계
“허가 상품에만 투자해야…금융사기 주의”
  • 등록 2024-10-09 오전 6:03:50

    수정 2024-10-09 오전 6:03:50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미술품 재테크를 뜻하는 이른바 ‘아트테크’(아트+재테크)가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제 전문 콜렉터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고가의 미술품을 조각투자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다. 시장에서 아트테크가 주목받자 미술품 조각투자업계는 미술품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투게더아트 내·외 가치평가 강화로 기초자산 신뢰 높여

8일 미술품 조각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의 자회사인 투게더아트는 지난 2일 11억7800만원 규모의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우환의 대형 작품인 1990년작 ‘With Winds’(바람과 함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투게더아트는 경매 회사 필립스에서 작품을 선매입해 취득한 뒤 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총 11만7800주를 모집하며 1주당 공모가액은 1만원이다. 증권신고서가 금융감독원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NH투자증권에서 실명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투게더아트는 기초자산의 취득금액에 대해 내부평가와 외부평가기관의 검증을 거쳤다. 미술품의 공정한 가치 평가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동일 작가의 유사 작품 거래 사례 532점을 분석해 미술품의 내재가치를 추정했고, 외부평가 기관으로부터 객관적 검증을 거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부에서 △진위 및 상태 확인 △방법론 수립 및 거래사례 수집 △기초자산 시장성 분석 및 가치변동요인 분석 △비교그룹 선정 △내재가치와 취득금액 비교 △취득가액 적정성 판단 등 여섯 단계를 거쳤다. 객관적 검증을 위해 △제일감정평가법인 1차 외부평가 △한국기업평가 2차 외부평가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 감정 등 외부 평가도 진행했다.

열매컴퍼니·서울옥션블루도 발행 준비에 한창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 발행사’ 열매컴퍼니는 총 세 개 미술작품의 조각투자 공모를 연이어 준비 중이다. 열매컴퍼니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요시모토 나라의 작품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총 7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열매컴퍼니의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말부터 △제3-1호 ‘요시모토 나라, 무제’ △제3-2호 ‘요시모토 나라, Dancing with myself‘ △제3-3호 ’요시모토 나라, Finding Hope‘ 등 총 세 개의 투자계약증권 공모 청약에 돌입한다.

모집금액은 각각 1억8000만원, 2억9000만원, 2억3000만원이다. 3-1호의 청약 기간은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이며 3-2호(11월 7일~11월11일), 3-3호(11월 14일~11월 18일)도 이어 공모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증권신고서 통과가 여전히 어렵고, 신고서 철회도 잇따르고 있어서다.

서울옥션블루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2호 투자계약증권의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국 요청에 따라 증권신고서 정정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결국 신고서 철회를 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블루는 현재 새로운 미술품 기초자산으로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조각투자의 경우 미술품, 명품, 부동산 등 기초자산의 종류가 다양하고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각투자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이면서도 재미를 추구하는 투자 성향을 보유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만 최근 아트테크를 빙자한 금융 사기 행각이 많아지고 있어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조각투자 상품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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