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로 세계평화 기여" 유니클로, 잠실에 한국 최대 매장 열었다

약 3500㎡ 규모 ''국내 최대'' 매장 개관
보온·통풍 우수한 ''퍼프테크 파카'' 전시
''세계평화'' 국제기구 협업…피스포올존
티셔츠 404만장 판매…기부금 약 106억
소비자들 기존 의복 ''수선·자수'' 서비스
  • 등록 2024-09-14 오전 10:16:33

    수정 2024-09-14 오전 10:16:33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올해 40주년을 맞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열었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지상 1~2층, 약 3500㎡ 규모로 국내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여성, 남성, 아동, 유아를 비롯한 전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매장은 세계 평화를 위한 자선 티셔츠 컬렉션, 소비자들이 기존 옷을 오래 입도록 수선을 도와주는 서비스 등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됐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마스터피스존’ (사진=유니클로)
명동 폐점 후 최초 플래그십…온라인 주문제품 픽업 가능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명동점이 폐점한 후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어졌다. 1층은 기존에 무인양품 매장이 있던 공간까지 확장해서 면적만 1980㎡에 이른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노재팬 운동) 직후 매출이 줄어들어 아시아 최대 매장이었던 명동점을 닫았고, 그 이후 한국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없었다.

‘플래그십 스토어’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을 뜻한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이번에 새롭게 초대형 매장을 열면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인스토어 픽업존’ (사진=김성수 기자)
예컨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가져갈(픽업) 수 있는 ‘인스토어 픽업존’을 마련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서비스를 제공했다.

O2O란 온라인 채널에 존재하는 잠재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는 서비스를 말한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설계는 공간 디자인 회사 ‘비트윈 스페이스’가 맡았다. 비트윈 스페이스는 대형 복합공간, 플래그십 스토어, 브랜드 매뉴얼 등 다양한 공간 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비트윈 스페이스가 디자인한 공간으로는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 지하 2층’,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유플렉스(U-PLEX)’,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스페이스원 큐브, 인도어몰’, 롯데백화점 ‘동래점 1층’ 등이 있다.

보온·통풍 우수 ‘퍼프테크 파카’…‘세계평화’ 국제기구 협업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1층 매장에서는 여성, 아동, 유아용 제품과 남성 일부 제품을 제공한다.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된 ‘캐시미어 존’과 오랜 기간 유니클로를 대표해온 제품을 소개하는 ‘마스터피스 존’ 등이 있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UT 존’ (사진=김성수 기자)
‘UT’ 존에서는 한쪽 벽면 전체에 유니클로 그래픽 티셔츠를 전시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유명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를 비롯한 800여개 이미지 스티커를 활용해 각자의 고유한 티셔츠 및 토트백을 만들 수 있는 ‘유티미(UTme!)’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이번 개관을 기념해서 국내 아티스트 및 브랜드 6곳과 협업한 총 12개 유티미(UTme!) 이미지가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에서 단독으로 공개된다.

약 1500㎡ 규모의 2층 매장에서는 남성 제품을 제공한다. 또한 유니클로의 새로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퍼프테크 존’, 세계 평화를 위한 자선 티셔츠 컬렉션인 ‘피스포올 존’이 있다.

퍼프테크 존에는 보온과 통풍이 잘 되는 ‘퍼프테크 파카’가 전시돼 있다. 이 옷은 공기를 머금어 단열 효과를 내며,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우수한 보온성을 제공한다.

또한 2장 원단을 합친 이중 구조 디자인으로 돼 있어서 내장된 솜이 밖으로 잘 빠지지 않는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피스포올 존’.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디자인한 고양이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
피스포올 존에서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양이 캐릭터 디자인 등 각종 디자인이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서 판매된 티셔츠 수익금은 전부 세계 평화를 지원하는 국제기구에 기부된다.

유니클로가 지난 2년간 이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 지난 4월 말 기준 티셔츠 누적 판매량이 약 404만4163장이었으며, 티셔츠 판매를 통한 총 자선 기부금은 약 106억원에 이르렀다.

티셔츠 판매기부금 약 106억…소비자들 ‘수선·자수’ 서비스

또한 유니클로는 롯데월드몰점에 국내 최초로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유니클로는 ‘옷의 선순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22년부터 전 세계 글로벌 매장에서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에서는 구멍·찢어짐, 솔기, 패치워크(여러가지 색상, 무늬, 소재, 크기의 천을 서로 이어붙여 만든 것) 등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70여개 자수 패턴 중 하나를 선택하면 기존 옷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오래 입을 수 있게 도와준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자수 패턴 (사진=김성수 기자)
이밖에도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이현준 사진작가가 촬영한 잠실 일대의 사계절 영상에 맞춰 유니클로의 봄·여름·가을·겨울 상품을 연출한 공간을 마련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1층 피팅룸 대기 공간에도 잠실 풍경을 담은 이현준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2층에는 업사이클링(새활용) 아티스트 이우재 작가가 폐신문지, 유니클로 제품 등을 활용해서 제작한 의자를 배치했다. 업사이클링(새활용)이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피팅룸 옆 휴게공간에는 전면 윈도우를 통해 잠실의 상징인 석촌호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업사이클링(새활용) 아티스트 이우재 작가가 폐신문지, 유니클로 제품 등을 활용해서 제작한 의자. (사진=김성수 기자)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쿠와하라 타카오 공동대표는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에서는 유니클로의 핵심 철학인 ‘라이프웨어’의 진면목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며 “국내 최대 규모 공간에서 유니클로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차원이 다른 고객 응대 서비스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세계적인 글로벌 리테일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을 대표하는 의류 브랜드로, 일본 도쿄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있다.

유니클로는 작년 회계연도(2023년 8월 31일 마감) 기준 189억2000만 달러(한화 약 25조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유럽 및 북미 지역에 약 2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 산하 모든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약 3600여개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매장 개관에 맞춰 오는 19일까지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니클로 대표 기능성 제품인 에어리즘 일부 품목을 비롯해서 가을 인기 제품인 남녀 메리노 일부 품목, 포켓터블 파카, 와이드핏치노팬츠 등 다양한 제품 가격을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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