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케이캡은 우리나라 P-CAB 기전 의약품 중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효과도 증명된 제품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대보라매병원에서 만난 김지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위식도역류질환에 처방되던 PPI(프로톤펌프 억제제) 계열 치료제 대비 P-CAB 계열 치료제의 이점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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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PPI 제제는 위산 분비 마지막 단계 위벽 세포의 프로톤펌프를 차단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반면,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차단제)은 칼륨 이온과 결합한다. 프로톤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한다.
P-CAB 기전의 케이캡은 여러 장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복용 이후 최대 효과에 도달하는 시점’이 PPI 대비 매우 우수하다.
김 교수는 “복용 뒤 약물 효과 정도를 살펴보면 PPI 계열 약품은 투여 첫 날 75%, 둘째날 85%, 셋째날 95% 등 단계적으로 효과가 증가하기 때문에 첫 복용 후 3~5일 이후에 최대 효과가 나타난다”며 “반면 P-CAB 기전의 케이캡은 복용 즉시 95% 이상의 효과를 보여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역류성식도염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갑자기 발생하거나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는가 아닌가는 약을 처방하는 의료진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역류성 위식도염 환자들 중에는 야간에 위산 분비가 되면서 속쓰림을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때 케이캡은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작용 시간이 길고 밤까지 효과가 지속되다 보니 야간 위산 분비로 인한 속쓰림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
복용 편의성도 높다. 환자 입장에서 약을 복용할 때 ‘식후’, ‘식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맞춰야 하는 경우 정확한 복용이 어렵거나 복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복용 편의성은 곧 효과와 직결된다.
김 교수는 “PPI 계열의 가장 큰 단점은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실제 복용 시간을 맞추는 환자들이 50%가 채 안된다”라며 “P-CAB제제는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복용 순응도가 떨어지면 효과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에 효과 측면에서도 P-CAB 계열 의약품을 처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약물과 병용 측면에서도 P-CAB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에 사용되는 클로피도그렐과 함께 복용해도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P-CAB 제제는 약물 상호작용의 우려가 적어 PPI 계열 약물보다 더 넓은 환자를 타깃으로 할 수 있으며 처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예시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에 사용되는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 성분 의약품 복용 환자에게는 PPI보다 P-CAB을 처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캡의 경우 약물 대사 시 작용하는 효소가 ‘CYP3A4’로 클로피도그렐과 상호작용에 문제가 없다.
특히, 케이캡은 이미 출시된 지 5년이 지나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또 P-CAB 제품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어 최근 출시된 P-CAB 기전 의약품과 차별성이 있다.
다양한 옵션이 존재해 환자의 증상에 맞춰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먼저, 케이캡은 50㎎에 이어 25㎎ 용량의 제품까지 있다. 25㎎ 제품은 역류성식도염 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잦은 환자 대상 유지요법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그는 “위식도역류성 환자 중 많게는 절반 가량에서 질병이 재발하는 경향을 보여 치료 이후에도 유지를 위한 약물이 필요한 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케이캡이 유지요법에 대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노인 또는 뇌경색 등의 환자의 경우 알약을 삼키기 어렵다. 따라서 입에서 녹여 먹을 수 있는 구강붕해 제형이 있는 케이캡은 경쟁약물 대비 처방할 수 있는 환자 범위가 넓다. 구강붕해는 알약과 유사한 형태이지만 혀밑 등 입 안에 물고 있으면 쉽게 녹는 형태를 말한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케이캡은 글로벌 무대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케이캡은 미국을 포함해 아시아, 동남아, 중남미 등 해외 45개국에 진출했으며 곧 미국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김 교수는 “5월 열린 미국 소화기 질환 주간에 멕시코,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의료진들이 케이캡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라며 “현재 미국 파트너사가 현지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미국 시장 진출시 현재 판매 중인 제품 대비 가격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