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 측과 조카 박철완 전 상무 측 의결권 위임 대리인들은 주주총회가 열리기 약 2주 전인 지난 9일부터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위임장 수령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양측이 연일 거센 공방을 이어가면서 승기가 어느쪽으로 기울지 가늠할 수 없는 팽팽한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 회장 측 지분율이 약 15%, 박 전 상무 측 지분율이 약 11%로 5%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만큼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표대결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 주주별 지분 보유 비중은 소액주주가 약 25%, 외국인 20%, 국민연금 9.2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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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트너스 측은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 올해 말까지 자사주의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 등을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자사주 소각 안건을 두고 경쟁이 붙자 소액주주들의 분위기는 고무된 모양새다. 주총 결과에 따라 금호석유 측이 최소 보유 자사주 50%인 9.2%를 3년간, 혹은 100%를 2년간 소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측이 보다 주가 부양에 유리한 쪽에 쏠릴 가능성이 없지 않은 양상이다.
다만 국내외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 자문을 제공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2곳이 차파트너스 측 주주제안에 반대한 점은 일부 부담 요인이다.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차파트너스 측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고,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상정한 주총 안건에는 모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