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자본시장 큰손들, 너도나도 ‘리스크 관리’에 방점

신협·새마을금고, 리스크관리본부서 부문으로 승격
고물가·고금리 지속…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 커져
“위험자산 투자 비중 높으면 철저한 위기관리 필요”
  • 등록 2024-03-08 오전 4:36:26

    수정 2024-03-08 오전 4:36:26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협중앙회 본사 전경. (사진=각사)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연초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협중앙회 등 자본시장의 큰손들이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투자 확대보다는 위기관리와 보수적 자금 운용이 업계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지난 1월 조직 위기관리 강화 차원에서 리스크관리조직을 리스크관리부문으로 격상했다. 이외에도 부서별 통폐합을 진행하는 등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및 직제 개편도 시행했다.

리스크관리부문장으로는 강범수 전 공제기획본부장을 선임했다. 강 부문장은 신협중앙회 내부 선출 인사로 중앙회에서 △자금운용부문 자금기획본부장 △공제부문 공제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리스크관리부문은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 소관이지만 업무 특성상 위기관리를 위한 독립 조직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역시 1월 조직개편에서 관리 감독 강화를 목적으로 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CRO) 자리를 신설하고 리스크관리본부를 부문으로 승격했다. 자금운용 관련 조직을 대부분 축소한 반면 위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리스크관리 부문은 격상했다. 리스크관리부문을 전사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컨트롤 타워로 구축하겠단 구상이다.

리스크관리부문은 대체투자 ‘셀프심사’를 방지하기 위해 자금운용 계획을 직접 심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수적인 기조하에 대체투자를 운용함으로써 향후 5년간 대체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 관리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700억원 초과 투자 건에 대해서만 대체투자심사위원회가 심의했지만, 앞으로는 300억원 초과 투자 건까지 심의하도록 심사 대상을 확대한다. 관련 위원회도 외부 전문가 위원과 신용공제대표이사 소속 외 내부 위원이 과반이 되도록 구성해 외부 통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리스크관리본부가 부문으로 승격되면서 신설된 새마을금고의 CRO 자리에도 내부 인사가 선출됐다. 박준철 금고여신금융본부장이 부문장으로 승진하면서 CRO 자리에 올랐다. 박 부문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대체투자본부 △예금자보호실 등을 거쳤다.

업계 큰손들이 리스크 관리 조직을 강화하는 것은 물가·고금리가 지속되는 등 대내외 경제·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해외부동산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투자업계에 철저한 위기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임직원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새마을금고는 신뢰 회복이 더 시급한 상황인 만큼 내부 위기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 5일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금융투자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자본시장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불합리한 영업관행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를 목표로 다각적인 감독 및 검사 업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힘쓴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높다는 의미다. 현 상황에선 투자 확대보다 보수적 자금운용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자본시장의 성장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시장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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