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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탈케어’로 의료진 발견 힘든 패혈증 조기예측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대주로 떠오른 의료AI 분야는 현재 영상분석기술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정지 예측, 패혈증 예측 등 생체신호를 분석해 위험상황을 미리 경고하는 생체신호진단 분야에도 의료AI가 접목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의료기기로 등록된 뷰노(338220)의 ‘뷰노메드 딥카스’는 올 상반기에만 31억원의 매출을 내며 영상진단 보조소프트웨어인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딥브레인’ 등의 매출(7억원)을 능가했다.
에이아이트릭스의 대표 제품인 ‘바이탈케어’ 역시 생체신호를 분석해 위험상황을 예측한다는 점에서는 뷰노의 뷰노메드 딥카스와 결을 같이 한다. 다만 바이탈케어는 중환자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바이탈케어가 참고하는 자료는 생체신호 6가지(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맥박 수, 호흡 수, 체온, 산소포화도)와 혈액검사 결과 11가지(젖산, 산성도, 나트륨, 크레아티닌, 적혈구 용적률, 백혈구 수 등) 등이다. 김 대표는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방 환자가 입원시 필수 기록하는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비롯해 환자의 나이 등 총 19개 지표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중 5개의 활력징후만으로도 예측정확도(AUROC)가 0.8 이상으로, 간소화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패혈증 예측 솔루션을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패혈증은 국내 사망원인 9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도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질환으로 미국 병원 비용의 13%를 차지할 정도지만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신속한 조치가 치료 성공의 주요 요인이라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는 짧은 시간 내 사망하게 된다. AI에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현장 수요는 크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의료진에 꼭 필요한 제품이고, 제품을 신뢰한다면 병원이 (제품을) 먼저 찾게 돼 있다”며 바이탈케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병원 내 신속대응팀(RRT)이 환자의 여러 신호를 보고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는데, 통합 업무를 단순화함으로써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반응이 좋다”며 “환자에게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측해 처치한다는 점에서 실제 이벤트 발생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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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위급상황 미리 예측해 의료진 처치 도와
김 대표는 “지금은 바이탈케어가 중환자실(ICU)과 일반병동(GW)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조만간 응급병동(ER)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환자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회사는 급성 신부전, 폐색전증, 당뇨병성신장질환과 같은 적응증으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바이탈케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FDA에서) 관련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생체신호 관련 AI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은 베이지안 헬스(Bayesian Health), 알고Dx(AlgoDx), 페라헬스(PeraHealth) 등 3곳이 꼽힌다. 이중 패혈증 예측 프로그램은 베이지안 헬스와 알고Dx에만 있으며 2곳 모두 아직 FDA 승인 전이라는 점에서 에이아이트릭스의 시장 선점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SS)에서 글로벌 병원, 의료기관 관계자들에게 바이탈케어를 알렸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필립스코리아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바이탈케어의 적용 병동에 대한 확장과 더불어 질환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에 제품과 기술을 알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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