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현 디알텍 대표 "부품→시스템 사업 확대…본격 성장기 진입"

직접·간접 디텍터 제품 모두 출시…세계 최초로 휘어지는 커브드 디텍터 개발
동영상 디텍터에 'IGZO TFT’기술 세계 최초 적용…이동형 엑스선 투과장치 FDA승인 완료
  • 등록 2023-08-29 오전 9:05:30

    수정 2023-08-29 오전 6:04:30

이 기사는 2023년8월24일 9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디알텍(214680)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태동기와 구축기를 거쳐 이제는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영상 솔루션 분야의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

안성현 디알텍 대표. (사진=디알텍)
2020년 이후 매년 매출 27%이상 성장

안성현 디알텍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디알텍은 2000년 설립된 의료기기 제조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해 사람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의료기기인 디텍터다.

기존에는 엑스레이를 찍은 후 필름을 통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디알텍은 디텍터를 활용해 엑스레이 신호를 전기적으로 송신해 모니터에 송출할 수 있게 만든다. 디텍터는 필름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현상하는 과정 없이 촬영한 후 곧바로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디알텍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를 출시했다. 디알텍은 설립 이후 엑스레이를 곧바로 전자신호로 바꿔주는 직접 방식 디텍터에 주력해왔다. 직접 방식은 개와 고양이 등 체구가 작은 반려동물들을 정밀하게 촬영하는 데 주로 쓰인다. 디알텍은 직접 방식 디텍터와 관련해 미국시장에서 약 30%를 점유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디알텍은 디텍터시장의 90%의 비중을 차지하는 간접방식 제품을 2014년에 출시했다. 안 대표는 “직접과 간접방식 디텍터를 취급하는 곳은 전 세계에 디알텍을 포함해 단 두 곳뿐”이라며 “간접 방식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3년간 연구개발에 주력한 결과 2014년 관련 제품을 처음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간접방식은 엑스레이 에너지가 형광물질을 자극해 빛으로 바꾼 뒤 다시 전자 신호로 바꾼다는 점에서 직접 방식과 차이가 있다. 직접방식은 간접방식보다 해상도가 높지만 민감도가 높고 방사선량도 많다. 이런 이유로 방사선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간접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디알텍이 출시한 간접 방식 디텍터는 △선명도 △안정성 △효율성 △내구성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시장을 차츰 장악했다. 여기에는 △선명도를 개선한 트루뷰 아트(Truview art) △안정성·효율성을 높인 로스리스AED(LosslessAED) △내구성을 강화한 유니바디 디자인(Unibody design) 등 독자기술이 적용됐다.

간접 방식의 디텍터는 디알텍의 매출을 200억원대에서 3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디알텍은 2015년 매출 300억원대 진입을 계기로 매년 급성장해 지난해 매출 8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디알텍은 2020년 이후 매년 27%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디텍터시장, 내년 약 3.3조원 성장 전망

안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첨병은 바로 커브드 디텍터 등 주력 제품과 시스템 4총사다. 먼저 2021년 11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커브드 디텍터는 산업용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산업용 배관 검사는 대부분 필름 방식 제품을 사용 중이다. 하지만 검사시 많은 필름이 소요되고 검사시간이 길며 필름 보관도 쉽지 않다.

커브드 디렉터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커브드디텍터는 글로벌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커브드 디텍터는 미국 쉐브론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의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특히 디알텍은 최근에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원자력 시스템 검사에 활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 개발을 추진 중이다. 디알텍은 인공지능(AI) 기반 원자력 시스템 영상 판독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다른 기대를 받고 있는 제품은 디지털 유방암 검사용 3차원(3D) 동영상 시스템(맘모) 맘모시스템이다. 디텍터가 부품이라면 시스템은 완제품이다. 맘모시스템은 유방암을 검사하는데 사용한다. 디알텍은 신체 압박시간을 4초로 줄였다.

안 대표는 “경쟁사 제품의 신체 압박시간은 6~8초가 걸린다”며 “신체 압박은 큰 통증을 유발하는 만큼 시간 단축은 곧 성능의 우위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동형 엑스선 투과장치 씨암(C-Arm) 시스템도 한몫할 제품이다. 씨암은 높은 출력의 고사양 제너레이터로 환자 사이즈에 따라 저선량 고품질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씨암시스템은 최근 국내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승인을 완료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디텍터가 있다. 동영상 디텍터는 영상의 선명도를 높일 수 있는 ‘IGZO TFT’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98마이트로미터(um) 픽셀과 저산량으로 고품질 영상 구현이 특징이다. IGZO TFT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술로 LG디스플레이(034220)에서 근무했던 안 대표의 경험이 녹아있다. 디알텍은 동영상 티텍터와 관련해 중국 장수성 창저우시에 있는 제2공장에서 전공정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 공장은 현재 디텍터 후공정 생산을 하고 있지만 텐탈 글로벌기업들의 거래 필요조건 등을 충족하기 위해 전공정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디알텍은 현재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거점 6곳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디알텍의 제품과 시스템은 전 세계 80여개국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디텍터시장 전망도 밝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디텍터시장은 2024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디알텍은 부품 사업에서 시스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부품과 시스템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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