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이엠파마 대해부]①마이크로바이옴 최고 권위자가 창업

유산균 분야 세계적 석학 홀잡펠 교수가 제자와 창업
독자 플랫폼 PMAS, 암웨이와 20년 독점 계약
  • 등록 2023-08-12 오전 9:00:00

    수정 2023-08-12 오전 9:00:00

이 기사는 2023년8월7일 9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마이크로바이옴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모델을 구축한 에이치이엠파마다.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에이치이엠파마(HEM Pharma)는 스승과 제자가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다. 스승인 빌헬름 홀잡펠(Wilhelm Heinrich Holzapfel) 교수는 유산균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다. 독일 뮌헨 공과대학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연방 위생 및 독성학 연구소(현 Max Rubner 연구소) 연구소장 겸 칼스루헤(Karlsruhe) 공과대학 교수를 20년간 역임했다. 400편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SCI급 논문을 썼고 70권의 관련 저서를 남겼다. 홀잡펠 교수는 현재 에이치이엠파마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다.

왼쪽부터 빌헬름 홀잡펠 에이치이엠파마 CTO와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제공= 에이치이엠파마)
핵심 자산 독자개발 플랫폼 ‘PMAS’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와 인연은 한동대학교에서 시작했다. 지 대표가 한동대 학부를 졸업한 뒤 석사 과정을 홀잡펠 교수와 하고 싶단 의사를 전하면서 스승과 제자 관계가 됐다. 이후 미생물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인연을 맺고 에이치이엠파마를 창업했다. 지 대표는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한동대학교 연구 교수를 지냈다. 지 대표는 국제 과학 컨퍼런스 등에서 다수의 과학자상을 휩쓸 만큼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의 기업가치는 독자 개발 플랫폼 ‘PMAS’(Pharmaceutical Meta-Analytical Screening)에서 나온다. 이 플랫폼은 사람의 대변에서 장 환경을 복제해 개인별 장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주는 일종의 스크리닝 기술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PMAS로 크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품 추천 사업을 하고 있다. 신약 개발의 경우 모두 9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우울증 치료제 ‘HEMP-001’과 저위전방절제증후군(LARS) 치료제 ‘HEMP-002’가 있다.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았다. 이르면 4년 내 품목허가 신청(BLA)을 하겠다는 목표다. LARS 치료제는 지난 3월 호주 임상2상을 승인 받았다.

광교에 위치한 에이치이엠파마 연구소 사진. 이 곳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이 이뤄진다.(제공= 에이치이엠파마)
국내 최대 규모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시스템 구축

맞춤형 건기식 추천 서비스 ‘마이랩’은 글로벌 헬스앤(&)웰니스 전문기업 암웨이와 손잡고 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이다. 두 회사는 2020년 1월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20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 암웨이는 일찌감치 에이치이엠파마의 플랫폼 기술을 눈여겨보고 240만달러(약 3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시스템을 구축했다. 매달 최대 5000명분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마이랩은 고객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미생물의 다양성과 분포 등을 확인한 후 이에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고객에게 추천하는 서비스다. 마이랩은 식습관부터 생활습관을 포함한 개인별 라이프스타일도 제안한다. 고객이 자신의 분변을 암웨이에 택배로 보내면 20영업일 이내로 분석해 건강지표와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가격은 20만원 선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또 다른 수익원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점찍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현재 경상북도 영천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이전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기존 광교에 위치했던 공장보다 총 생산 규모(CAPA)를 10배 가량 늘렸다. 나아가 에이치이엠파마는 세종에도 약 1만㎡(약 3025평) 부지를 확보했다. CDMO 전용 공장으로 2026년 설립할 계획이며 예상 가동 시점은 202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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