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선생님, 전립선염 완치 때까지 성관계를 참아야 하나요?”전립선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남성분들이 십중팔구 묻는 질문이다. 전립선염이 20대부터 50,6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만큼, 성욕도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립선염 증상 중 환자들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성관계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는 사정 시 통증을 느끼거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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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도 한다. 또 환자 중에는 고환통 등 성기에 직접적인 문제가 있거나 혹은 전립선염 증상에 따른 심리적인 위축으로 지레 성관계를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전립선의 염증을 혹시 배우자에게 옮기지는 않을지 고민을 하게 되고 성욕저하로 발기가 되지 않아 관계를 꺼리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경우라면 병증의 정도를 판단하여 심리적인 위축감을 없애고 적절한 성관계를 하라는 조언을 한다.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는 30대 남성 환자는 3년 동안이나 전립선염에 시달리며 처음부터 아예 발기가 되지 않아 부부관계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전립선염증도 골치 아픈데 부부간의 문제까지 심각해져 이혼 위기라는 말을 하며 가정을 지키고 부부를 닮은 아이를 갖고 싶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두 달 가까이 전립선염 치료 한약 일중음을 복용한 후 환자분이 자신감이 생겼는지 부부관계를 가져도 되는지를 물었다. 물론 증상이 호전되는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성욕이 생길 때에는 굳이 그것을 참는 것이 오히려 치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염 주 증상 중 하나가 성기능 약화이지만 전립선염 때문에 성관계를 절대 피해야 한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더욱이 불임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성병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전염되는 질환도 아니다. 다만, 전립선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젊은 시절부터 비위생적이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조심해야 한다. 요도염 등 생식기 질환에 걸리면 이것이 전립선염으로 이어지는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립선염을 진단받은 남성 중 다수가 세균감염으로 성병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균감염에 의한 요도염 이후에 전립선염으로 이환 되어도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세균성이 아닌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체 전립선염 환자의 약 90% 정도는 비세균성 전립선염 환자로 볼 수 있어 굳이 성관계를 회피하거나 위축될 일은 아니다. 만약 초기 검사에서 세균성으로 판명되었다면 항생제로 끝까지 확실하게 균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성관계를 하면 된다.
전립선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성생활을 위생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은 오히려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