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일명 ‘국민 피로회복제’로 불리는 박카스가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170900) 실적 개선을 선도하고 있다. 박카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소비 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은 박카스는 신제품 출시와 입점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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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박카스 매출은 2497억원, 957억원으로 총 34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105억원)대비 11.2% 증가한 수치로 1963년 박카스(병) 출시 후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한 해 박카스 병 판매량(캔 제외)은 5억700만병으로 누적 기준 277억5000만병이 판매됐다.
박카스 판매 증가에 힙입어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매출(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각각 5430억원, 635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1%, 7.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박카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동아제약은 45.9%, 동아에스티는 15.1%를 차지하고 있다.
박카스는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가 지역을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내수와 베트남시장 판매를 담당하며, 동아에스티는 베트남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박카스를 수출한다.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2013년 3월 옛 동아제약이 분할되면서 신설된 법인이다. 동아제약은 비상장법인, 동아에스티는 코스피 상장법인이다.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1961년 오랜 식민 지배와 한국전쟁 이후 허약해진 국민을 위해 출시한 피로회복제다. 박카스는 처음에 알약 형태로 출시됐지만 당시 알약을 만드는 기술이 미숙해 알약이 녹아내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동아제약은 이듬해 작은 유리병 안에 내용물을 앰플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용기가 운송 중 깨지는 결함이 있어 1963년 8월 현재의 마시는(드링크) 병 형태로 새롭게 출시됐다.
박카스는 2011년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 편의점과 슈퍼, 할인점에서 판매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박카스는 2009년 118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까지 11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가 2021년 다시 회복한 뒤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추세에 접어들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났고 환율 인상도 해외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박카스 제품은 △박카스 디(D, 약국 판매) △박카스 에프(F, 편의점·할인점·슈퍼 등 판매) △박카스 디카페(약국·편의점·할인점 등 판매) △박카스맛 젤리(캔디류) △수출용 박카스(박카스·박카스 슈가프리·박카스 에프) 등 총 5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출시 60주년 맞아 소비자 소통 프로젝트 진행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올해 새로운 기록 경신을 위해 박카스 판매 증가에 박차를 가한다. 핵심은 쓰리엠(3M) 전략이다. 3M은 △대량 생산(Mass Prouduction) △대량 광고(Mass Communication) △대량 판매(Mass Sale)로 구성돼 있다. 대량생산은 ‘제약사→도매상→소매약국’으로 이뤄진 전통적인 유통경로에서 벗어나 소매 직거래를 뼈대로 하는 박카스 루트세일을 도입했다.
대량광고는 전통적 의약품 광고스타일인 의사·약사에서 벗어나 TV와 라디오 등 모든 매체를 총동원했다. 그 결과 박카스 판매량이 증가했고 동아제약은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수차례 수상 경력을 쌓았다.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입점을 확대해 박카스 판매량 증대를 꾀한다.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올해 박카스 출시 60주년을 맞이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아울러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박카스 맛 젤리 라인업 강화와 얼박(얼려먹는 박카스) 플레이버(식품의 향기와 맛 등 종합적인 감각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를 확장해 취급률도 높일 계획이다.
내년 4월에 예정인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도 박카스 판매 증가의 기대 요인이다. 박카스는 선거운동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이 피로 회복을 위해 많이 마시면서 대형 선거 때마다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박카스 매출 증가에 따라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실적도 개선이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올해 매출은 각각 5800억원대, 6800억원대가 예상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는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이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를 강화해 젊은층 대상까지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전달·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