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잭팟'…BNW인베, 투자 비결은

삼성전자 출신 김재욱 사장이 설립
2차전지·반도체 등 산업 전문성 갖춰
에코프로비엠·제이오·성일하이텍 등 투자
단독 블라인드펀드 조성 계획
  • 등록 2023-04-13 오전 5:41:41

    수정 2023-04-13 오전 5:41:41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국내 PEF(사모펀드)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가 높은 회수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2차전지 관련 업종 투자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업계 주요 출자자(LP)들의 관심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 BNW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W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한 곳인 제이오(418550)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제이오 주식 약 230만주를 매각해 666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지분 3.64%만 남기고 대부분의 지분을 장내매도하며 수익을 실현했다.

이날 종가 기준 제이오 주가는 3만4300원으로 1만3000원의 공모가 대비 2~3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10일 장중에는 공모가의 3배를 훌쩍 넘은 4만4300원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2차전지 열풍’으로 제이오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BNW인베스트먼트의 회수 성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오는 전기차용 배터리 극소재의 첨가물로 활용되는 나노튜브(CNT)를 만드는 회사다. 아직 일부 지분이 남아있지만, 최근 주가 수준으로 주식을 처분한다고 가정해도 예상 멀티플이 6배 이상, 내부수익률(IRR)은 100%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0년 IBK기업은행과 함께 만든 첫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제이오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도 두 기관은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제이오에 100억원을 추가 투입한 바 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 출신 김재욱 사장이 2013년 창업한 PEF 운용사로,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의 신성장산업 분야 투자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SDI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사장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김유미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배터리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주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 후 밸류업에 이은 엑시트 전략으로 투자 기업마다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2차전지 대장주’가 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지난해 상장한 성일하이텍(365340), WCP, 미래세라텍, 코미코, 네패스아크, 네패스라웨 등이 있다.

투자한 기업들이 좋은 성과로 돌아오면서 IBK기업은행과 공동 운용(Co-GP) 형태로 조성한 2개의 블라인드펀드의 투자와 회수 작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1500억~2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두 개의 블라인드펀드 중 1호는 자금이 전부 소진됐고, 2호 역시 상당 부분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BNW가 단독으로 조성할 예정인 다음 블라인드펀드의 펀드레이징 작업 역시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 결성액은 3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BNW인베스트먼트에 자금을 출자했던 기관의 한 관계자는 “큰 금액을 출자하지는 않았지만 투자 기업과 관련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높은 멀티플로 엑시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현재 40%대 IRR 수준의 엑시트 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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