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CG)바이오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골대체재 ‘노보시스’ 등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세를 촉진할 전망이다.
시지바이오는 올해 누적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2006년 창립 후 사상 처음이다. 2018년 500억원 매출액을 기록한 후 4년 만에 2배의 성장을 이룬 것이기도 하다. 영업이익율의 경우 1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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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실적은 칼슘 필러 ‘페이스켐’ 수출 확대, 음압 창상 치료기기 ‘큐라시스2’ 신규 발매, 온도감응형 유착방지제 ‘메디클로’ 등 주력 제품의 고른 성장이 견인했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무세포 동종진피 신제품도 의료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면서 호실적을 냈다”며 “새해에도 노보시스 등의 글로벌 시장 판로 확대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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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노보시스를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원)로 키우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7월 이뤄낸 미국 나스닥 상장 의료기기업체 올소픽스와 맺은 기술수출 및 완제품 공급계약이 대표적인 예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포함 총 2800만 달러 규모다. 더욱 주목할 것은 공급계약 내용이다. 시지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만 완료되면 10년 안에 누적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자신감의 근거는 제품력에 있다. 노보시스는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골형성 단백질 탑재 골대체재다.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 세라믹 소재의 지지체에 골형성 단백질(rhBMP-2)을 결합해 만든 게 특징이다.
rhBMP-2는 골형성 능력이 약한 기존 골대체재의 단점을 극복해 인체 내 줄기세포를 골세포로 유도하는 단백질이다. 이 골형성 단백질에 특허받은 서방형 캐리어 기술을 적용해 동일 용량의 rhBMP-2를 사용하더라도 더욱 우수한 골형성능을 보이는 장점이 있다. 올소픽스가 시지바이오와 협력에 나선 배경이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노보시스를 사용하면 자가골 이식과 비교해도 뼈가 더 빨리 잘 붙는다”며 “자가장골을 떼기 위한 수술 시간과 출혈, 이로 인한 통증 및 합병증도 감소시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만 한 해 50만 번 이상의 골이식이 시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스마트락에 따르면 북미 골대체재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4억 달러로 향후 연 평균 5.1%의 성장률이 예측된다.
유 대표는 “노보시스에 기반한 제2도약을 위해 새해에는 해외 인허가 확보와 현지 마케팅 강화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환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재생의료 기업으로 성장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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