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행보가 연일 주목받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BMS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의약품 생산시설을 국내에 짓겠다고 천명했다. 국내 CDMO 기업이 생산시설 건설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이후 첫 사례다.
투자 규모가 상당하고 대규모 생산시설이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 공장인 3공장보다 큰 규모로 증설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2·3공장을 짓는데 총 2조원을 투입했는데 1공장(3만ℓ) 3500억원, 2공장(15만4000ℓ) 7000억원, 3공장(18만ℓ) 8500억원이 각각 소요됐기 때문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0억 달러라는 투자 규모에 따른 추정을 한 것 같다. 그동안 국내 생산시설 증설과 관련해 10만ℓ이상 규모라고 언급해 왔다”며 “하지만 10억 달러 내에는 공장 건설비용과 함께 토지 비용도 포함돼 있고, 환율에 따른 차이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3공장은 18만ℓ 수준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생산시설 증설 규모는 18만ℓ 까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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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자사 핵심 경쟁력으로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인력들을 꼽는다. 회사 관계자는 “시러큐스는 글로벌 제약사 BMS 생산시설로 퀄리티 시스템 등 이런 부분들이 모두 시러큐스 공장에서 시작된 것이다. 퀄리티를 확보한 것과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것이 경쟁력”이라며 “시러큐스 직원들도 대부분 경력이 10년 이상 된 전문가들이다. 퀄리티 측면에서나 인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시러큐스 공장에 다수 고객 대응을 위한 항체 의약품 CDMO 설비투자도 단행한다. 완제의약품(DP)과 항체 약물 접합체(ADC)등 생산 분야 확장까지 검토하며 시러큐스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센터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CDO 강화 위해 M&A 나설 것”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 필요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CDO 또는 R&D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정개발, 제형개발 등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갖춰지게 되면 좀 더 파워풀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의약품 개발 바이오 벤처 지분 투자나 의약품 공동개발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단계 의약품 임상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탁생산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고객사를 미리 확보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CDO 분야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M&A에도 착수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시설은 시러큐스 공장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미국과 국내 메가 플랜트에 좀 더 집중할 것이다. CMO 분야 중복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신 CDO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쪽으로 M&A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추가 투자 및 M&A 대상은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포함된다. 다만 간접투자를 통해 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직접투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와 해외에 조성한 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옥석이 가려지면 그때 직접 투자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