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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인도 의약품관리국(DCGI)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때만 해도 회사는 매년 최대 1억2000만 회분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 1년 3개월 가량 지난 현재까지도 개도국 등 해외 수출을 위한 WHO(세계보건기구) PQ(사전적격성평가)나 EUA(긴급사용승인) 심사 목록에 등재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샤빌 파텔 자이더스 대표는 지난 3월 말 “올해 자이코브-D에 올해 상업적으로 의미있는 매출 향상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민간시장과 수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당시에 적으면 4000억원에서 많으면 6000억원을 투자해야 했는데, 팔린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 때 투자했더라면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 마저도 망가질 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자이더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맺은 엔지켐생명과학(183490)도 사실상 생산 일정을 무기한 연장한 상황이다. 당초 올해 초 생산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 업계에서는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시장성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DNA 코로나19 백신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진원생명과학(011000)만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임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020년 12월 4일 국내에서 D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LS-5310’ 임상1/2a상을 승인받은 후 2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임상 환자 ‘모집중’이다. 업계에서는 진원생명과학이 조만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진 GLS-5310의 임상2a상 결과가 개발 지속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진원생명과학은 앞서 지난 4월 “대상자들의 GLS-5310 접종이 완료되면 상반기에 중간 분석에 착수하고 하반기에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부스터 백신으로 수행 중인 임상 1상의 중간결과를 활용하면 하반기에는 부스터 전용 백신으로 임상 2b/3상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다른 백신 개발 업체 관계자는 “접종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 이미 검증된 플랫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새로운 플랫폼으로 한다면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매출이 제대로 나오기가 어렵다고 본다”며 “주주들에게 원성 들을 것을 우려해 사실상 포기 발표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