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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英 Non-GMO 규제 완화...韓도 개정안 국회 제출
6일 업계에 따르면 GMO와 Non-GMO를 결정짓는 요소는 외래유전자의 삽입 여부다. 2000년대 초중반 등장했던 GMO의 경우 특정 생명체가 갖지 않은 외래유전자를 넣어 기존에 없던 형질(생명체의 특성)을 만들어낸다. 이런 외래 유전자가 도입된 GMO를 섭취할 경우 인체 내에서 알 수 없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생태계의 교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달리 유전자 교정 생명체는 크리스퍼-캐스9과 같은 유전자 교정 도구를 활용해 생명체가 가진 염기서열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제거해 방식으로 생성된다. 이론적으로 생체 내 시스템에 의해 유전자 교정 도구가 제거되기 때문에, 외래 유전자의 삽입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미국(2018년)과 일본 및 영국(2021년) 등 주요국에서 유전자 교정 생명체를 규제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했다.
지난 7월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GMO법)’ 개정안이 정부입법안으로 국회에 제출됐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유전자 교정 등 신기술을 적용한 생명체가 자연적인 돌연변이 수준의 안전성을 가진 경우 위해성 심사 등의 면제를 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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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 중앙아시아·남아메리카 정조준...‘고올레산콩’ 이르면 2024년 출시
이런 상황에서 툴젠이 최우선적으로 노리는 시장은 중앙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대륙 내 국가들이다.
회사 측은 튤립의 색을 변화시킨 ‘퍼튜니아’와 전체 지방산 중 항산화 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올레산 함량을 80~85% 수준으로 높인 ‘고올레산콩’을 개발했으며, 2020년 USDA로부터 두 유전자 교정 생명체에 대한 GMO 면제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USDA는 상온에서 갈색으로 색이 변하는 기존(8시간) 대비 6배 가량 긴 48시간 내외로 늘린 ‘갈변억제감자’에 대해서도 같은 판결을 내렸다.
그는 이어 “다양한 요리에 쓰는 콩기름는 원래 항산화 효과가 없다. 소비자에 호응을 얻기 위해 항산화 효과를 높이는 유전자 교정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며 “차기 제품인 갈변억제감자는 고올레산콩과 달리 비슷한 계열의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운을 똈다.
실제로 미국 농업생명공학 기업 칼리스트(Calyxt)가 유전자 교정 기술을 활용해 올레산 함량을 높인 콩을 활용한 콩기름 제품 ‘칼리노’(Calyno)를 출시했다. 칼리노는 일반 콩보다 올레산 함량을 80%이상 높이고 포화지방산은 20%이상 줄였다. 칼리스트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100명의 미국 농부가 1370㎢에서 재배한 콩으로 칼리노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 관계자는 “유전자 교정 생명체가 대량 생산에 성공해 초기 시장성을 본 다음 생산량을 늘려야 할 것이다”며 “우리는 이제 대량 재배를 시도해보는 단계다. 당장 명확한 매출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확보한 고올레산콩이나 갈변억제감자는 특별한 기능성으로 소비자의 선호도를 만족시킬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콩기름이나 감자 등은 각각 세계적으로 약 100조원 내외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작물들이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중앙아시아에 법인을 만들고, 키르기스스탄에서 고올레산콩을 대량으로 재배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2025년에는 직접 제품으로 출시해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가 개발한 종자를 각 지역의 사정에 밝은 농업기업에 기술이전해 간접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