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파멥신은 오는 2030년 CRO로 장기적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장기 성장전략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CRO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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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멥신은 지난해 말까지 기업설명회(IR)에서 수익사업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을 감안해 CRO 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고 까다로운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기준을 만족시켜야 하는 CDMO 사업에 비하면 CRO 사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뚜렷한 기술이전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투심약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파멥신이 여러 방면으로 수익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필요한 자금은 많은 반면 자금조달은 쉽지 않다. 지난달 파멥신은 결국 3년간 진행해온 재발성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인 ‘TTAC-0001’(올린베시맙)의 호주·미국 임상 2상도 조기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임상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돼 임상 장기화가 회사 경영에 부담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 됐다”며 “올린베시맙-키트루다 병용임상진행 가속화를 위해 단독임상은 조기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파멥신이 신약개발 외 다른 수익모델을 찾는 이유지만 CRO 사업도 쉽지는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CRO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빅5 병원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모여있고 의료수준도 높아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도 한국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CRO 사업의 시장성은 확실하다”면서도 “국내에서도 전체 점유율의 절반 이상인 1·2·3위를 글로벌 CRO들이 차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제넨바이오, 헬릭스미스도 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수익사업으로 CRO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 역시 동물 CRO에 한정돼 있다. 일반 CRO보다는 덜 하지만 동물 CRO도 선두기업들의 벽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다.
한편 구체적인 CRO 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에 파멥신 관계자는 “현재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테스트 중인 상황”이라며 “CRO 사업과 관련해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