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부부관계 후 방광염 재발, 남편 도움도 필요하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 등록 2022-08-07 오전 12:03:58

    수정 2022-08-07 오전 12:03:58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1년 전부터 두세 차례나 방광염이 재발한 여성 환자분이 얼마 전 치료를 받으러 필자를 찾았다. 긴 시간 상담을 마치고 나서 여성분이 어렵게 속내를 꺼냈다. 남편과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재발하기 때문에 늘 마음이 불안하고, 특히 방광염 증세가 심할 때는 정말 난감하다고 고민을 말했다.

만성 방광염으로 고생하시는 여성분들이 누구한테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것 중에 하나가 부부관계다. 실제 방광염이 치료해 나아졌다가도 재발해서 다시 병원을 찾는 기혼 환자분들 중에는 남편과 잠자리를 하고 나면 갑자기 재발되어 증상이 심해지는 사례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어떤 환자분은 노이로제에 걸릴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지경이라고 호소하며, 사정이 이러니 배우자와 잠자리를 피하기 시작하고 그 일로 부부간에 오해와 다툼이 생기기는 일도 일어난다.

방광염은 회음부나 항문 주변에 있는 균들이 요도를 타고 방광 쪽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남성보다는 요도의 길이가 짧은 여성에게 대부분 발생한다. 그런데, 방광염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염증으로 요도나 방광이 부어있다. 부종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한 항상 방광염이 재발할 소인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 상황에서 강한 자극이 가해지는 성관계나 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성방광염 여성분들은 어떻게 부부관계를 대처해야 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방광염을 치료 중이라면 그 시기 만큼은 가급적 성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관계로 자극이 더해지면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사이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일 수 있지만, 무조건 관계를 피하면 자칫 남편으로부터 오해를 받거나 부부사이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따라서 배우자에게 질환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특히 치료 중에는 부부관계에 대해 반드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옳다. 급성방광염의 경우는 성관계와 일정부분 관련이 있지만 성병과는 다른 질병이므로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이유가 없다.

남성들도 여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방광염에 대해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성의 신체 구조상 요도로 균 침투가 용이하기 때문에 방광염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든지 걸릴 수 있는 생활 질환이다. 배우자에게 급성 또는 만성방광염이 있을 때 제대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돕고 협조해야 한다. 남성도 평소 성생활을 할 때 청결하게 위생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만성방광염을 완치한 후 성생활을 할 때는 관계 후 바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 평소 외음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분들이 배변 후에 앞쪽에서 뒤쪽으로 부드럽게 항문을 닦는 것을 습관화하면 좋다.

많은 만성방광염 여성분들을 치료 하다 보면 가족과 남편의 도움을 받고 함께 병원을 오시는 분들이 더 치료가 빠르고 경과도 좋은 것을 경험한다. 병을 숨기지 말고 증상과 어려움을 소상히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좋다. 만성방광염이 잘 치료되면, 그 때는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부부생활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가고 관계도 더 돈독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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