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시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애드바이오텍(179530) △보로노이(310210) △노을(376930)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4개사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 외에도 디앤디파마텍(뇌질환 치료제), 큐로셀(CAR-T 치료제), 아리바이오(치매치료제) 등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해 실패했다. 지난해부터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투심도 부진한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 4개 기업은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4개 기업의 공모액은 총 1129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대형 비상장사로 주목받는 바이오노트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용 및 인체용 진단시약 전문기업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2대 주주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설립자 조영식 회장이 2003년 설립해 이끌고 있다. 바이오노트 최대주주는 지분 54.20%를 보유한 조 회장이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14.2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6월 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심사 과정에 두 달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8월 중순 경 상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바이오노트는 동물 진단에 특화된 기업이지만 동물 진단 시장의 확장성과 탄탄한 실적 때문에 상당한 매력이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바이오노트는 확실한 매출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바이오벤처 투자에 주력하는 있는 벤처캐피털(VC) 대표는 “바이오노트는 무엇보다 수천억 규모의 매출과 높은 이익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최근 상장을 도전하는 신약개발 기업들과는 차별화가 돼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인체 진단 쪽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향후 실적 감소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동물 진단 분야에서 특화돼 있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약점으로 볼 수 없다. 상당한 캐시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진단 글로벌 톱10...3조 시장 도전
글로벌 리서치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반려동물 체외진단시장은 2020년 18억 5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연평균 9.8% 성장해 2025년 29억 5000만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동물용의약품 제조업 허가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 인플루엔자 H3N2를 발견, 국내 유일 개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내놨다. 해당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 MSD와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해 로열티도 받고 있다.
이 외 낙타 MERS-CoV 간이 진단키트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우결핵 진단키트도 국내 최초 개발해 시장 1위 제품으로 키워냈다. 글로벌 제약사 MSD와 백신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해 매출액 일부를 로열티로 수취하고 있다. 동물진단 분야 기술력이 글로벌 10위권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전 세계 80여 개국에 독점 및 비독점 딜러망을 구축해 제품 영업과 마케팅에 가장 중요한 글로벌 유통망도 확보한 상태다. 바이오노트 시가총액은 약 2조7000억원 수준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태생적으로 동물진단 분야가 핵심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동물진단 시장이 규모도 확대되고 가능성도 커졌다.”며 “코로나로 회사도 성장하고 기회가 온 만큼 상장을 통해 인체 및 동물 진단 분야 R&D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