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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치료제는 면역세포 중 T세포에 암세포를 타깃하는 항체가 발현되도록 유전자를 전달해 완성한 유전자세포치료제다. 노바티스가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킴리아’에 대한 판매 승인을 처음으로 획득한 후, 현재까지 6종의 CAR-T치료제가 혈액암 환자 대상 2차 또는 3차 치료제로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에서 승인됐다. 이중 킴리아만 국내에서 출시됐으며, 지난 4월에는 보험 급여도 등재된 바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AR-T치료제의 효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는 질병의 모든 증상이 사라지는 완전 관해율과 5년 이상 장기생존율 등이다. 킴리아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및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비호지킨 림프종) 및 두 가지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 약물이 획득한 첫 적응증이었던 ALL 관련 완전 관해율은 82%이며, 5년 장기 생존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획득한 적응증인 비호지킨 림프종 관련 킴리아의 완전 관해율은 약 40%, 3년 장기 생존율은 약 30%로 알려졌다.
국내 CAR-T치료제 관련 한 연구자는 “후발주자가 CAR-T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ALL 관련 적응증을 허가받더라도 킴리아의 아성을 넘어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CAR-T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세포를 뽑아서 만들기 때문에, 단 한 번만 시도할 기회가 있다. ALL 환자로서는 이미 입증되고 널리 쓰인 킴리아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개발사들은 킴리아의 비호지킨 림프종 관련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임상에 몰두하고 있다. 앱클론의 CAR-T치료제 후보물질 ‘AT101’과 큐로셀의 ‘CRC01’(안발캅타진 오토류셀) 등이 모두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 대상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이 2021년에 내놓은 ‘세계의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4억 달러(한화 약 6조9800억원)이며, 매년 6%씩 성장해 2027년 81억 달러(약 10조47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는 ALL 시장이 2026년경 32억 달러(약 4조137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4~5년 후에는 비호지킨 림프종 시장이 ALL 시장보다 약 2.3배 가량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큐로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럽혈액학회 2022에서 CRC01의 비호지킨 림프종 적응증 관련 임상 1상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CRC01을 투여받은 해당 환자 11명 중 9명이 완전 관해에 도달해 그 비율이 82%로 이른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중 2명의 환자는 CRC01 투여 후 각각 11개월과 13개월 동안 완전 관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약물에 대한 부작용으로는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3등급) 2건, 신경독성부작용(2등급) 1건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큐로셀 측은 “후발주자라도 더 좋은 효과를 입증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임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