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덩달아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하면서 누가 최초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데일리는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들을 선정,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으로 모더나(MRNA)는 바이오테크에서 단숨에 천문학적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멀리 갈 것 없이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도 수백억원대 매출에서 곧바로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완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만 성공한다면 그만큼 보상이 뒤따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SKYCovione)’ 출시를 눈앞에 두고있다. 식약처 승인만 남겨놓은 상태고 올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동시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앞선 업체들이 그랬던 것처럼 블록버스터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빠르면 내년 스카이코비원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시장이 크다…“내년에 곧바로 매출 1조 넘긴다”
그동안 스카이코비원의 매출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던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스카이코비원 매출액으로 6810억원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1조8450억원으로 실적 고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수요가 줄면서 매출도 점차 줄지만 2026년까지는 1조원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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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현 SK바이오사이언스 팀장은 “스카이코비원은 높은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무기로 엔데믹 시대 새로운 방역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품목허가 획득 후 세계보건기구(WHO)등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약품청(EMA)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등 허가도 획득해 코백스의 범위에 벗어나는 시장도 공략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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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뿐만 아니라 백신 자체의 경쟁력도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후발주자이지만 유통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주요국은 이미 화이자(PFE)나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이 시장 대부분을 가져갔고 접종률도 높다. 시장 일각에서 백신 후발주자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기도 하다.
냉동 시스템 부재로 백신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국가들의 접종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중동과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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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mRNA의 부작용으로 백신을 거부했던 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가정이라면 중장기적으로는 mRNA가 아닌 재조합백신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상3상 결과로 나타난 효과성도 우수하다. 스카이코비원 2회 접종 시 코로나19 감염성을 중화해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중화항체가 대조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비 2.93배 높게 형성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도 스카이코비원을 접종한 사람들의 항체전환율이 95%를 넘으며 대조백신(고령자 항체전환율 약 79%)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