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대결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오 시장이 “실패한 시장”이라고 송 후보를 깎아내리자, 송 후보는 “도망간 시장”이라고 맞받으면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송 후보는 오 시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도 각을 세우면서 `민생 일꾼론`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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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실패한 시장`이란 오 시장의 발언이 갈등을 촉발시킨 도화선이 됐다. 오 시장은 “(송 후보는) 인천에서 빚이 9조원에서 13조원으로 불어나는 등 인천시 경영에 실패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싸우겠다는데 만약 서울시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정치 시장`이 될 것 같다”면서 “중앙 정부와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엇박자로 가겠다는 건 협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오 시장이 살림을 얘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해 뱃길 등 각종 토건 사업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 했던 오 시장을 기억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이들에게 주는 `점심 한 끼` 예산 695억원을 아끼려 무려 181억 2000만원이나 되는 예비비를 들여 주민투표를 강행했던 씀씀이 또한 잘 알려졌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천시장일 때 당시 심각했던 부채의 원인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안상수 전 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었다”며 “애초 9조원으로 알려졌던 부채가 감사원 감사 결과 추가로 2조원이 넘게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1일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뒤 시내 곳곳을 누비며 스킨십 행보를 넓히고 있지만, 아직은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넘기에 벅찬 모습이다. JTBC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7~8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오 시장은 51.5%, 송 후보는 30.1%를 기록해 21.4%포인트 차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가 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에 따라 윤심(尹心)과 한 몸인 오 시장과의 차별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송 후보 측은 “`용산 집무실 이전`은 민심을 살피지 않은 채 윤석열 정권과 한 뜻으로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면 민심과 괴리된 부분을 파고들어 인물 차별화를 부각하는 일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