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송영길, 실패한 시장” vs 송영길 “오세훈, 도망간 시장”

吳 "宋, 빚 늘게 해…인천 경영 실패해"
宋 "吳, `무상급식`…살림 말할 자격 없어"
연이은 스킨십에도 여론조사 열세인 宋
`민심` 키워드로 차별화·견제
  • 등록 2022-05-11 오전 12:00:00

    수정 2022-05-11 오전 12:00:00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수성`이냐 `탈환`이냐.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대결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오 시장이 “실패한 시장”이라고 송 후보를 깎아내리자, 송 후보는 “도망간 시장”이라고 맞받으면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송 후보는 오 시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도 각을 세우면서 `민생 일꾼론`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실패한 시장`이란 오 시장의 발언이 갈등을 촉발시킨 도화선이 됐다. 오 시장은 “(송 후보는) 인천에서 빚이 9조원에서 13조원으로 불어나는 등 인천시 경영에 실패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싸우겠다는데 만약 서울시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정치 시장`이 될 것 같다”면서 “중앙 정부와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엇박자로 가겠다는 건 협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을 가리켜 `도망간 시장`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2011년 서울시의회가 제정한 `전면 무상급식` 도입에 반대,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개표 가능 투표율을 넘기지 못해 자진사퇴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송 후보는 “오 시장이 살림을 얘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해 뱃길 등 각종 토건 사업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 했던 오 시장을 기억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이들에게 주는 `점심 한 끼` 예산 695억원을 아끼려 무려 181억 2000만원이나 되는 예비비를 들여 주민투표를 강행했던 씀씀이 또한 잘 알려졌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천시장일 때 당시 심각했던 부채의 원인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안상수 전 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었다”며 “애초 9조원으로 알려졌던 부채가 감사원 감사 결과 추가로 2조원이 넘게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서도 알뜰살뜰하게 재정을 운용해 성공적으로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잘 진행했다”면서 “오 시장이 그만두었을 때 서울을 제치고 유엔녹색기후기금사무국(GCF)도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일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뒤 시내 곳곳을 누비며 스킨십 행보를 넓히고 있지만, 아직은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넘기에 벅찬 모습이다. JTBC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7~8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오 시장은 51.5%, 송 후보는 30.1%를 기록해 21.4%포인트 차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가 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에 따라 윤심(尹心)과 한 몸인 오 시장과의 차별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송 후보 측은 “`용산 집무실 이전`은 민심을 살피지 않은 채 윤석열 정권과 한 뜻으로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면 민심과 괴리된 부분을 파고들어 인물 차별화를 부각하는 일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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