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티스 대해부]①“결핵백신 속 LNP 기술, mRNA 코로나 백신 개발에 도움됐죠”

연대의료원 사내벤처로 시작…결핵백신 시장 개척
2017년부터 청소년·성인 대상 결핵백신 개발
결핵백신용 LNP 기술, 코로나 백신 개발에 활용
코로나백신 2024년·결핵백신 2025년 상용화 목표
  • 등록 2022-05-06 오전 8:00:49

    수정 2022-05-06 오전 8:00:49

이 기사는 2022년5월2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을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국내 최초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을 상용화해 백신 전문기업이 되길 꿈꾸는 ‘큐라티스’가 이번 주인공이다.

청소년·성인 대상 결핵백신 ‘QTP101’ 모식도 (자료=큐라티스)


큐라티스는 2016년 미국 비영리기관인 IDRI(Infectious Disease Research Institute)로부터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의 기술이전을 받아 연세대의료원 내 벤처로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신생아용 결핵백신(BCG Vaccine) 외 청소년, 성인 대상 결핵백신은 없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지금은 사임한 결핵백신 분야 권위자 신성재 연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와 LG생명과학 출신 조관구 대표가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결핵백신 시장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읽어낸 조 대표의 사업역량을 높게 평가한다. 국내에서 영·유아기에 맞은 결핵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청소년기 결핵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고 결핵 백신의 경우 공익성이 높아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큐라티스가 개발 중인 청소년·성인 대상 결핵백신 ‘QTP101’은 BCG를 접종한 성인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12월 국내를 포함한 다국가 임상 2b/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상태로 오는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QTP101은 세계적으로 가장 상용화에 근접해 있는 청소년·성인 대상 결핵백신이다.

결핵백신을 만드는 데 필요했던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이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LNP는 RNA 분자를 감싸 환경변화와 효소에 의한 분해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전달기술을 말한다. 큐라티스 운영본부장으로 임상 및 사업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최유화 큐라티스 전무는 “우리가 생산·개발하는 결핵백신에 들어가는 면역증강제(adjuvant)가 LNP 계열 기술인 걸 알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빠르게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 모식도 (자료=큐라티스)


QTP104는 모더나, 화이자의 mRNA 코로나19 백신에서 한층 발전한 형태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차세대 mRNA, 즉 repRNA 코로나19 백신 QTP104는 접종 후 세포 내에서 증폭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소량만 접종해도 충분한 양의 항원이 발현된다. 또 LION (Lipid Inorganic Nanoparticle)이라 불리는 전달시스템이 자체 면역증강제로 작용하기 때문에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성분이 없어 이로 인한 면역 반응(사이토카인 폭풍) 및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반응)도 최소화할 수 있다.

최 전무는 “큐라티스는 2017년부터 이미 해 오던 연구이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다른 mRNA 백신 후발주자에 비해서는 앞서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QTP104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아 현재 임상 1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내년 상반기 임상 2상을 시작해 오는 2024년에는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월에는 식약처에 ‘QTP104’ 부스터샷 임상 1상 IND를 제출하기도 했다. 부스터샷 임상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 허가된 다른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본 접종을 완료한 성인이 QTP104를 교차투여할 수 있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백신 접종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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