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했고, 그해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상장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IPO 대어로 꼽히는 루닛은 백승욱 의장(전 대표)과 서범석 대표 등 KAIST 출신들이 모여 2013년 설립했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진단 보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외 대기업과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은 물론 해외 거대 투자 자본이 루닛 투자에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루닛은 총 1590억원을 유치했는데 네이버, 카카오벤처스, KT 인베스트먼트, IMM 인베스트먼트, LG CNS, 미래애셋 등이 참여했다. 해외자본으로는 일본 후지필름과 소프트벵크 벤처스, 중국 최대 VC인 레전드캐피털, 미국 글로벌 VC 포메이션8 등이 참여했다.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루닛에 투자한 이유는 명확하다 AI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시장 잠재력이 커서다. AI 기술력 하나 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이란 게 업계 평가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의 핵심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에 있다. 최고 수준의 AI 연구 인력이 50명 이상이고, 관련 특허 145개 이상이 미국과 한국 등에 출원 및 등록됐다”며 “알고리즘에 최적화 된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구축했고, 500만장 이상의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들로 루닛은 CB인사이트로부터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세계 100대 인공지능 기업에 선정됐다.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대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평가했다. 2020년에는 다보스포럼이 선정한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 100대 기업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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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AI 기술력으로 루닛이 개발하고 상용화 한 제품이 루닛 인사이트다. 루닛 관계자는 “2018년 루닛 인사이트 CXR, 2019년 루닛 인사이트 MMG를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며 “일본 후지필름과 일본 독점 판매권 및 전세계 비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었고, 투자 유치까지 이어졌다. 2020년에는 GE헬스케어, 2021년 필립스, 가던트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1위 헬스케어 기업으로 꼽히는 가던트헬스는 지난해 7월 300억원을 루닛에 투자했는데, 2011년 설립 이래 집행한 첫 투자라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후지필름은 물론 GE헬스케어, 필립스, 동국생명과학 등이 루닛 인사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7개 대형병원에서도 사용되는 등 20여개국 230개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루닛은 전 세계 엑스레이 시장의 약 50% 판로를 확보한 상태다. 루닛 인사이트 제품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미국 진출도 진행되고 있다. 이 외 루닛은 면역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루닛 스코프도 개발했다.
전 세계 AI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50% 고성장해 오는 2025년 약 4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닛의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9년 약 2억원 수준에서 2020년 6~7배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암 및 유방암 환자 의료영상에서 암을 발견할 수 있었던 비율은 과거 5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루닛 인사이트는 확률을 90% 이상으로 높였다”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부족하고, 불필요한 의료비 절감, 조기진단을 통한 환자 생존율 향상이라는 점에서 AI 진단의 발전은 사업적으로나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루닛 주가는 6일 현재 8만950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976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