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행이라고 무작정 따라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두 종목 고유의 이름을 딴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가 대표적이다.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테니스선수와 골프선수에게서 잘 나타나는 팔꿈치 질환이다. 팔꿈치에 붙어 있는 힘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그 부위에 염증과 미세한 파열이 일어나는데 이 염증이 팔꿈치 내측에 발생하면 골프엘보, 외측에 발생하는 테니스엘보로 진단한다.
이런 병들은 주로 운동을 오래한 선수들에게서 직업병처럼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운동이 서툰 초보자들에게서도 발생하기 쉽다. 아직 자세가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손목이 잔뜩 긴장된 채로 골프채나 테니스라켓을 휘두르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서서히 근육이 파열되면서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요새 젊은 층이 운동을 하다 통증을 느끼고 자주 내원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병을 앓고 있는 주된 층은 집안일을 많이 하는 4~50대 주부”라고 설명했다. “설거지를 하고, 냄비를 들고, 행주를 짜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든 과정에서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 이는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지만 주부들에 비해 젊은 세대의 경우 특별한 외상이 없고 가벼운 통증만 느껴져 증상을 방치하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 임시방편의 자가치료만을 하다가 병을 키우는 문제가 있다”며 “팔꿈치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신이 테니스/골프 엘보에 해당되지 않는지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