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3%, 전년동기비 4.0%에 그쳤다. 이데일리가 국내 전문가 1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평균 전기비 0.5%, 전년동기비 4.2%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미끄러짐에 따라 한은이 전망한 올 4%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엔 전기비 1% 넘는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3분기는 수출이 1.5% 증가, 1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고 순수출(수출-수입) 성장기여도가 0.8%포인트로 높아진 점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민간소비는 0.3% 감소했다. 소비보다 더 성장률을 위축시킨 것은 투자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성장률을 덮쳤다. 건설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공사 지연, 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투자, 생산 감소 등에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3.0%, 2.3% 감소했다. 건설·설비투자만 성장률을 0.6%포인트 낮췄다.
이에 정부가 성장률 사수를 위해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유류세를 20% 인하해 유가 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다. 또 내달 위드 코로나에 맞춰 외식 4번에 1만원을 환급하는 등 외식·영화·여행 등 9개 소비쿠폰 사용을 전면 재개키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올 성장 수준을 결정할 4분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연계해 방역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고 경기 반등과 민생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