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1년 만에 '곰표'가 새롭게 돌아왔다

대한제분, 펀슈머 성향 가진 MZ세대 저격 성공
'브론드 에일'로 부드러운 바디감까지 느낄 수 있어
국내 수제맥주시장 규모, 전년대비 47.5% 성장
  • 등록 2021-07-04 오전 12:01:45

    수정 2021-07-04 오전 12:01:4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곰표 맥주가 여름을 맞아 ‘썸머에일’로 돌아왔다. 이는 대한제분이 곰표밀맥주에 이어 1년 만에 선보이는 수제맥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한제분과 세븐로이가 협업한 ‘곰표 맥주’ 2탄 ‘곰표썸머에일’ 출시에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수제맥주 시장 확대와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수제맥주 흥행을 선도했다. 특히 펀슈머(fun+consumer·재미를 쫓는 소비성향) 성향을 가진 MZ세대를 제대로 저격하면서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한강주조)
그렇다고 대한제분이 펀슈머에만 촛점을 맞춘 건 아니다. 자사 주력 제품인 밀가루의 ‘정체성’을 담은 밀맥주에 대한 수요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나아가 올해 4월 ‘표문 막걸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곰표 밀맥주는 대한제분이 우리나라 수제 맥주 1세대 기업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1년간의 끊임없는 테스트를 거쳐 레시피와 패키지 개발을 완성시킨 제품이다.

(사진=대한제분)
이번에 새로 출시된 ‘곰표 썸머에일’의 맥주 패키지 디자인은 곰표의 마스코트 표곰이 시원한 에메랄드 빛 바다에 튜브를 타고 누워 있다. 특히 넘버원을 가르키는 표곰의 여유로운 모습이 썸머에일을 제대로 표현했다.

확실한 건 곰표 썸머에일은 기존의 복고풍 서체와 맥주를 마시는 표곰이 보여주는 레르토 컨셉의 곰표밀맥주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썸머에일은 맥아의 고소함과 홉의 시트러스함의 조화를 이뤄 깔끔하고 시원한 피니시로 더운 여름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브론드 에일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바디감까지 느낄 수 있어 시원한 여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표곰이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나 힐링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이번 썸머에일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혼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더운 여름을 식힐 바다 같은 시원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사진=CU)
이렇게 곰표 맥주가 흥행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주세법이 개정된 것이 한몫 거들었다. 주세법은 수제맥주의 세금을 인하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낮췄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시장 규모는 1180억 원으로 전년대비 47.5%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혼맥족이 늘어났고 회식이나 모임이 줄면서 소주와 맥주를 섞는 ‘소맥’ 폭탄주보다 개성있는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수재맥주 신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이런 흥행이 일시적 현상일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가 2023년이면 3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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