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3일(현지시간) 결혼 27년 만에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이 재산을 어떻게 나눌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왼쪽부터) 빌 게이즈, 멀린다 게이츠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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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 부부는 시애틀 킹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서 “결혼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경에 이르렀다”며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를 합의했다”고 적었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빌 재산은 1240억달러(약 140조원)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그는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루이비통의 회장 버나드 아놀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계 4대 부자다.
재산 분할 방식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가장 값비싼 이혼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법원은 결혼 기간과 배우자의 재산 형성 기여도 등을 고려해 재산 분할액을 산정한다.
빌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매니저였던 멀린다와 1987년에 처음 만나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멀린다는 빌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질병과 기아 퇴치를 위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함께 활동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규모의 재산분할은 아마존닷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부인 맥켄지와 이혼했을 때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전체 주식의 4%, 금액으로 환산하면 383억달러(약 43조원)를 맥켄지에게 넘겼다.
이혼 전문 최유나 변호사는 4일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빌 게이츠 부부의 재산 분할에 대해 “합의가 다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사진=최유나 변호사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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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나라 법률상 부부가 27년 정도 함께 살았다면 재산이 반으로 나눠진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아마 반 정도 가져갈 것”이라며 “전세계가 보고 있으니 재산 다툼보다는 좋게 마무리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이혼 후에도 멀린다와 재단 일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