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모바일 전자지갑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

스마트폰으로 결제·송금·적립까지 가능
  • 등록 2014-05-02 오전 12:00:29

    수정 2014-05-02 오전 11:35:32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30세 직장인 김아름(가명) 씨. 어제 과음으로 늦잠자는 바람에 급하게 출근준비를 하고 나오느라 지갑을 깜빡 집에 두고 나왔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없어 김씨는 일단 버스정류장까지 서둘러 달려 나갔다. 지갑이 없어도 얼마전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한 모바일 티머니가 있어 든든했기 때문이다. 마침 제시간에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카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자 ‘정상처리 됐습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버스를 타고 회사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남짓. 김씨는 시간이 남을 땐 스마트폰 게임을 즐긴다. 게임을 하다 고비가 찾아왔다. 유료 아이템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 이번 한 번만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아이템 구매는 간편했다. 카드번호도, 유효기간도 입력할 필요도 없었다. 공인인증서도 필요치 않았다. 역시 유료 아이템을 쓰니 레벨 올라가는 속도도 빨라졌다.

무사히 회사에 도착한 김씨. 모닝커피를 마시기 위해 회사 1층에 있는 카페에 잠깐 들렸다. 평소처럼 카드를 꺼내려고 지갑을 찾으려던 순간, 집에 지갑을 두고 온 사실이 떠올랐다. 하지만 김씨는 예전에 친구의 권유로 카드사 앱을 설치하고 신용카드를 등록했던 것이 기억났다. 카드사 앱을 실행하고 비밀번호를 넣고 사용하고자 하는 신용카드를 선택하면 일회용 바코드가 생성된다. 바코드를 카페 점원에게 보여주면 끝. 멤버십카드를 모아놓은 앱을 실행해 적립카드 바코드도 카페 점원에게 보여주고 포인트 적립까지 받았다.

김씨는 오전 근무를 하던 중 친구에게 빌린 돈을 오늘 송금해주기로 한 것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은행 보안카드는 집에 있는 지갑 안에 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김씨는 뱅크월렛을 사용하기로 했다. 미리 등록한 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친구에게 돈을 송금했다.

스마트폰이 지갑을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 2~3장의 신용카드와 많게는 10개가 넘는 멤버십 카드 때문에 지갑이 항상 두꺼웠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 안에 담고 다닐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일제히 자사의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앱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한 스마트 월렛’, ‘하나N월렛’, ‘KB 와이즈 월렛’ 등이 대표적이다. 앱에 카드정보를 등록하면 1회용 바코드가 생성되기 때문에 이를 결제할 때 보여주기만 하면 간편하다. 금융결제원은 송금, 현금지급기(CD)·(현금자동인출기)ATM을 사용할 수 있는 ‘뱅크월렛’을 출시했다. 상반기에 카카오는 금융결제원과 함께 송금 기능이 가능한 카카오톡이 적용된 ‘뱅크월렛’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드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통신사들은 주로 멤버십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SK플래닛은 ‘스마트월렛’을, KT는 ‘모카월렛’으로 승부를 걸고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유심(USIM)칩에 들어 있는 정보로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티머니’, 바코드로 소액결제가 가능한 ‘바통’ 등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왼쪽부터 ‘모바일 티머니’, ‘신한 스마트 월렛’, ‘SK플래닛 스마트월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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