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끝없는 조문 행렬

27일 하루새 4만여명 조문
23일 이후 5일간 16만여명 찾아
"해줄 수 있는 것 없어 조문이라도"
  • 등록 2014-04-28 오전 12:23:18

    수정 2014-04-28 오전 12:28:41

세월호 침몰 12일째인 27일 오후 경기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임시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행렬이 인근 고잔초등학교 운동장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사진=뉴시스)
[안산=이데일리 박보희 강신우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2일째인 27일. 빗방울이 날리는 날씨에도 불구, 경기도 안산시에는 희생자들의 추모하기 위한 조문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수십만의 사람들이 이들을 넋을 기리기 위해 안산시를 비롯해 각 지역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았다.

경기도합동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4만여명의 조문객이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위로 했다. 23일 이후 이 곳을 찾은 조문객은 16만여명에 달한다. 함께 개설된 추모전화로 8만건의 문자메시지가 접수됐다. 합동분향소에는 학생 136명과 교사 4명, 부천의 한 초등학생 등 총 143명의 위패와 영정이 안치됐다.

지하철 4호선을 운영하는 코레일은 고잔역을 “세월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있는 곳”이라고 방송을 통해 안내했다. 지하철 역에서부터 합동분향소까지는 서틀 버스가 조문객들을 도왔다. 거리를 누비는 버스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 적힌 현수막을 붙이고 운행했고, 거리 곳곳에는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져, 분향을 하는 데만 두 시간 가량 기다려야 했지만, 되돌아가는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인천에서 아이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경애(32) 씨는 “3시간 정도 기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왔다”며 “이번 참사로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애틋함이 더 간절해졌다. 봉사도 하고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충북 진천에서 왔다는 김형준(55) 씨 부부는 “1시간 40분정도 걸려 도착했다”며 “마음은 가지만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조문이라도 하러 왔다”고 말했다.

분향소 곳곳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수천 장의 글귀로 가득 찼다. ‘어서 빨리 돌아오라’, ‘하나님, 언니 오빠들 한 명이라도 살아남게 해주세요’라는 염원부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00아, 너 보러 왔는데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나중에 갈 테니 웃고 있어라’는 안타까움이 담긴 쪽지들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3일부터 진행해온 합동분향소 현장 모금은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를 통한 기부 접수는 계속 진행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현장 모금이 세월호 침몰로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민원이 많았고 본래 모금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모금액은 세월호 침몰 피해자에게 전액 쓰일 예정”이라며 “이날 오전까지 4억1600만원이 모금됐다”고 전했다.

한편 단원고는 오는 28일부터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았던 2학년을 포함해 전 학년이 수업을 재개한다. 당분간은 임시시간표를 만들어, 교과수업과 함께 예술이완프로그램 등 심리치료 등을 병행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