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현금거래 서비스 3월 CBT후 상반기 상용화

축의금 등 소액 거래 활성화..이용자 편리성에 방점
글로벌SNS 게의치 않아..국내 이용자 바탕 다양한 실험
  • 등록 2014-02-26 오전 12:05:00

    수정 2014-02-26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카카오가 현금거래 등 금융서비스를 3월 중에 비공개 시범서비스(CBT)를 한 뒤 상반기내에 상용화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 참석한 이석우(사진) 카카오 공동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금융거래 서비스는 16개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과 협의해 어느 정도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면서 “3월에 CBT를 진행한 뒤 상반기 내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용자들로부터 축의금을 편리하게 주고 받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카카오톡 가입자들이 음악, 게임, 선물을 주고받듯 계좌번호 없이도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축의금 등 소액 거래 이뤄질듯..편리성에 방점

방식은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계좌번호를 등록하면 16개 은행과 연동이 이뤄져서 이체가 되는 방식이다. 한번 등록이 되면 간단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현금거래가 이뤄진다.

해킹 등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카카오톡은 중계서비스를 할 뿐 실제 서버는 은행에서 관리하는 만큼 카카오톡때문에 해킹 위험이 커지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초반에는 소액거래를 중심으로 제한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금거래 서비스는 카카오의 수익관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금 거래로 수수료를 챙기겠다는 것보다 이용자에게 편리성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가 증권거래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최근 카카오는 ‘증권 플러스 포(for) 카카오’를 론칭하면서 증권정보 공유 서비스를 내놨다. 가입자간 증권 거래를 주고 받을 뿐 증권거래는 이뤄지지는 않는다.

”왓츠앱 행보 중요치 않아..국내외 다양한 실험 집중“

최근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WhatsApp) 인수가 카카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카카오는 라인이나 왓츠앱처럼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다”면서 “반면 카카오는 한국에 좋은 유저베이스를 구축한 만큼 현재 자원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어진 자원 속에서 글로벌 진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거점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번 MWC에서 통신사 등 다양한 사업자를 만났다”면서 “게임플랫폼 등 새로운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지역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인수 계획은 없다”면서 “인수를 하게되면 별도의 서비스를 통합해야하는데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MWC 기조연설로 카카오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영광“이라며 ”통신업계와 모바일 서비스 업체가 협력하면 더 큰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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