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골드만삭스 10大 주주 올라선다

버크셔, 워런트 행사 대신 주식 제공받기로
10월엔 골드만 주식 930만주..9% 지분률 확보
버핏, 골드만삭스 장기투자자로 남기로
  • 등록 2013-03-27 오전 1:17:05

    수정 2013-03-27 오전 1:19:4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그룹의 10대 주주중 한 명으로 올라서게 됐다.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골드만삭스는 26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골드만삭스측에 긴급 지원자금을 제공한 대가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매입 보장인 워런트 내용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버크셔측은 금융시장 혼란과 리만브러더스 붕괴로 어려움에 빠진 골드만삭스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 발행된 영구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50억달러를 지원했다. 이로 인해 10%의 고정금리로 배당을 받아 매년 5억달러씩을 챙겼다. 또한 2013년까지 주당 115달러에 골드만삭스 주식을 4350만주 더 취득할 수 있는 워런트도 받았다.

전날 골드만삭스의 종가가 146.11달러인 만큼 버크셔가 행사가격 115달러에 주식을 더 취득하면 장부상으로 13억5000만달러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버크셔는 추가로 현금을 사용해 골드만삭스의 주식 4350만주를 매입하지 않는 대신 주식 매입 행사가격인 115달러와 올 10월1일 이전 10거래일간 평균 주가 사이의 차액을 반영한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는 골드만삭스 주식을 더 사지 않고도 주식 보유규모를 930만주까지 늘릴 수 있게 됐고, 지분율도 2%포인트 더 높여 9% 수준까지 늘어나게 됐다. 결국 올 10월이면 버크셔는 자동적으로 골드만삭스의 10대 주주 가운데 하나로 올라가게 된다.

버핏 버크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골드만삭스에 대규모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며 “골드만삭스는 50여년 전에 내가 첫 거래를 했던 회사이며 1940년에 시드니 와인버그 당시 골드만삭스 대표와의 첫 미팅에서부터 리더쉽을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역시 “버크셔가 골드만삭스에 대한 장기투자자로 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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