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꺼번에 4~5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도, 느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여러 앱을 돌리면서 동영상도 띄워봤다. 화면이 끊기거나 버벅대지 않았다.
LG전자(066570) 휴대폰 부활의 신호탄이었던 `옵티머스 LTE`의 후속작 `옵티머스 LTE2`를 만져본 첫 느낌이었다.
이처럼 안정적인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것은 스마트폰 최초로 2GB(기가바이트) 용량의 램(RAM)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램은 앱이 돌아갈 때 필요한 가상의 메모리 공간을 말한다. 다양한 도구를 올려놓을 수 있는 책상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책상이 넓을수록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쿼드코어가 아닌 듀얼코어임에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는 것은 2GB 램이 이를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3`와 비교해보면, 옵티머스 LTE2가 멀티태스킹에서는 확실히 앞서는 느낌이다. 갤럭시S3에는 1GB 램이 탑재됐다. 하지만 속도 측면에서는 쿼드코어를 탑재한 갤럭시S3에 뒤쳐진다. AP는 PC로 따지면 중앙처리장치(CPU)다. 일종의 계산기와 같다.
배터리 성능도 전작보다 좋아졌다. 1시간 정도 동영상 등 앱을 지속 실행했지만, 배터리는 10%남짓 줄었다. 몇 시간 가만히 놔뒀더니, 거의 닳지 않았다. 옵티머스 LTE(1830mAh)보다 훨씬 더 높은 2150mAh 수준이다.
옵티머스 LTE2의 방점은 확실히 4G 롱텀에볼루션(LTE)에 찍힌 느낌이다.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사용이 많은 LTE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해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고, 배터리 용량을 늘렸다.
각진 사각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했다. 손에 쥐는 느낌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카메라 버튼을 누르기 전 1초간 찍은 장면 5장을 보여주는 `타임머신` 기능도 재미있었다.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쳐다보는 등 마음에 안 드는 사진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무선충전 기능도 신선했다. 전용 패드에 올려놓으니, 유선충전과 비슷한 속도로 충전됐다. 다만 13만8000원 상당의 패드와 커버를 따로 사야하는 점은 아쉬웠다. 전원을 연결하는 것(유선)과 패드에 올려놓는 것(무선)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옵티머스뷰` 같은 제품과 사용성이 겹친다는 점도 넘어야 할 난관으로 보였다. 가독성을 높였다는 5인치 옵티머스뷰를 쓰다가 4.7인치 옵티머스 LTE2를 보니, 화면이 작아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옵티머스뷰와 거의 똑같은 각진 사각 디자인도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옵티머스 LTE2를 살 수 있다. 출고가는 9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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