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관중` 몰고 다니는 프로야구..경제효과 2조 넘본다

돈으로 풀어본 2012 프로야구 -①
해외파 복귀 등 흥행요소 가미된 프로야구..연일 매진 사례
올해 프로야구 경제 파급효과 1.6조 이상..2조원 시대도 곧 도래
  • 등록 2012-04-24 오전 8:30:10

    수정 2012-04-23 오후 5:54:29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7일 개막한 프로야구가 연일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고 있다. 개막전 이후 매경기 입장권을 사기 위한 야구 팬들의 몸부림은 `티켓 전쟁`을 방불케 한다.   갈수록 더해가는 프로야구의 열기는 올시즌 700만명을 넘어 800만명의 관중 동원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들은 늘어난 관중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주판알을 튕기기에 바쁘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경제 파급효과를 보이는 프로야구가 내수 시장의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는데 한몫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싹 트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지난 7일 개막했다. 사진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개막전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프로야구 경제 파급효과 대체 얼마길래?

실제로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가 발표한 `한국 4개 스포츠리그의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의 경제 파급효과는 1조1838억원에 달한다.

경제 파급효과는 각 구단의 지출규모, 관람객의 소비규모, 야구마케팅을 벌인 기업의 홍보효과, 야구로 파생된 비즈니스의 경제규모 등으로 산정된 것으로, 이 보고서는 2010년을 기준으로 삼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8개 구단 지출액은 총 2163억원이다. 여기에 각 개인이 야구 경기를 보러 오면서 식음료 구매, 교통비 등으로 지출한 금액은 1인당 평균 3만6581원. 이를 2010년 관중수 637만명(시즌 관중 592만명· 포스트시즌 관중 45만명)으로 환산하면 2331억원에 달한다.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식음료비, 숙박비 등 일반적인 소비 지출이 다양한 유관 산업 분야의 생산 파급 효과, 부가가치 파급효과 등으로 나타나면서 파급력이 부쩍 커졌다.

야구장 주변의 활발해진 소비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전라북도와 수원시 등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부산의 롯데자이언츠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2313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롯데에 이어 LG트윈스(1716억원), 두산베어스(1694억원), SK와이번스(1547억원) 등의 순이었다.  
▲프로야구 연도별 관중 추이(단위= 만명)


스포츠 통틀어 최대 영향력.."축구·농구·배구 다 합쳐도 안돼"   이 같은 프로야구의 경제 파급효과는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크다. 야구는 축구, 농구, 배구를 포함한 4대 프로 스포츠가 갖는 경제 파급효과의 52.9%를 담당하고 있다. 야구가 갖는 1만2000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 역시 전체 4대 리그의 56.5%에 달했다.  

축구는 경제 파급 효과가 7790억원으로 전체의 34.8%를 기록했고, 고용 유발 효과는 6962명으로 32.3%에 해당했다.   관중 수용 능력이 떨어지는 농구와 배구는 경제 파급 효과가 각각 8.8%(1970억원), 3.5%(789억원)에 불과했다. 고용유발 효과 역시 8.0%(1730명), 3.2%(680명)에 그쳤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은 국내 프로스포츠 리그를 통틀어 경제 파급효과가 가장 큰 구단 `톱 10`에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프로야구단 8개 외에 톱10에 이름을 올린 곳은 프로축구단인 FC서울(6위)과 수원삼성(8위)이었다.

◇프로야구 700만 관중시대..경제 파급효과 1조6000억 이상   700만 관중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올해 프로야구의 경제 파급효과는 1조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00만명을 넘어갈 경우 프로야구의 경제 파급효과는 2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종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시즌 관중 680만명이 넘은 지난해 프로야구의 경제 파급효과는 1조4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올해 프로야구가 700만명 이상의 시즌 관중을 동원한다면 경제 파급효과는 1조6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며, 2조원에 달하는 시점도 머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박찬호와 김태균(이상 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등 해외파 스타들이 대거 복귀한 만큼, 어느 해보다 볼 거리가 풍성하다. 야구계에서 `올해 내친 김에 800만 관중시대를 열어보자`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파의 대거 복귀 등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진 상황"이라며 "런던올림픽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시즌 전 전망치인 710만명을 넘어 800만명 가까운 관중을 모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비 성향이 강한 20,30대 젊은 층들이 야구장에 많이 몰리면서 프로야구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프로야구는 여러 다양한 산업 분야와 지역 경제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산업군의 위치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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