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컨설턴트이자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은 그의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지금이 인류 역사상 가장 특별한 시기이며 어느 시대에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신세대의 등장을 주목하라고 했다. 앞으로 그들이 일으킬 폭풍변화가 세상을 더 없이 스마트하게 바꿀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탭스콧이 말한 특별한 신세대는 이른바 N세대, 혹은 넷세대라 불리는 1977~1997년에 태어난 이들이다. 이들의 부모는 현재 40,50대인 베이비붐세대. 평생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실하고 노력하고 인내하며 지내 온 이들이다. 부모이자 사회에서는 관리자, 경영자에 해당되는 이른바 기성세대인 그들도 탭스콧과 같은 생각일까?
주변의 많은 부모들이 넷세대 자녀를 염려한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고.. 하는 식의 기성세대의 통상적이고 순차적인 삶을 거부한다. 제멋대로 일을 그만두거나 잠시 떠다니며 일을 하거나 때로 전혀 엉뚱한 공부를 하겠다고 나서기도 한다. 지나치게 자유분방해서 부모 눈에는 위태롭게 느껴질 정도다. 뿐 만 아니다. 넷세대의 모든 선택에 있어 최우선 순위는 재미다. 재밌어야 공부도 하고 일도 한다. 직장에서도 재미를 따진다. 게다가 하루 종일 누군가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조직의 관리자,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메신저를 켜두고 일하고 끊임없이 문자를 주고 받는 넷세대가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산만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슬렁슬렁 열심히 일하지 않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원대한 포부도 없어 보이는 그들이 미래를 짊어진다는 게 내심 불안스럽다.
문제는 세상의 변화 속도이다. 초 광속 인터렉티브시대로 진화한 오늘날에도 20,30년 전의 답이 여전히 정답일 수 있을까? 기성세대의 눈에 이해하기 어렵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들이 틀렸다고 단언할 수 없다. 인간은 환경에 최적화되어 진화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나로서는 우리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그들의 특징이 곧 미래의 잠재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대차를 극복해 서로 소통하고 살펴주며 살아가야 할 호모헌드레드 시대가 온다. 문득 인터넷에 회자되었던 인생공식이 떠오른다. ‘ 5-3=2+2=4’. 오해에서 세 발짝 물러서면 이해가 되고 이해에 이해를 더 하면 사랑이 생겨나더라 라는 해석이 꽤나 재치 있게 다가온다. 환경에 최적화하여 진화한 다음 세대와 더불어 어떻게 즐거운 세상을 꾸려나갈 지는 오롯이 기성세대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