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계획 임신..얼떨결 임신은 산모·태아 위험

  • 등록 2012-03-27 오전 6:00:00

    수정 2012-03-27 오전 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7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지난해 결혼한 직장인 김선미(여·35)씨는 최근 산부인과에서 임신 7주 진단을 받았다. 늦은 나이 탓에 불임을 걱정하고 있던 터라 임신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임신인줄 모르고 회식에 야근까지 계속한 탓에 태아가 건강할 지 걱정이다. 며칠 전 먹은 감기약 설명서를 읽어보니 태아 기형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나와 있어 더욱 불안하다.

2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전체 임신 중 계획 임신은 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절반은 계획없이 이뤄지는데, 이 경우 초기에는 임신 여부를 알기 어려워서 산모와 태아가 여러 가지 위험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태아 기형은 대부분 임신 5~10주 사이 발생한다. 이 시기 술·약·방사선에 노출되면 기형·조기 진통·미숙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임신 7~8주에나 임신 진단을 받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뤄지는 관리는 태아 기형을 모두 예방하기 어렵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준비 기간 2~3개월 전부터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 임신 전 엽산을 먹으면 신경관 결손증을 포함한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금연, 금주는 물론 약 복용도 주의해야 한다. 금주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예방하고 금연은 조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낮춘다.

홍순철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일부 당뇨·간질·고혈압 약은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다른 약으로 대체하거나 용량을 낮추는 방법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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