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중국이 달러화를 밀어나고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올리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국제화.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위안화 국제화에 갖은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 ▲ 달러-위안 환율 변화 추이 (자료: WSJ 마켓 데이타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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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국 정부는 그동안 철저하게 통제됐던 위안화의 국내외 자유로운 거래를 점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에 편승한 가장 최근 행보는 중국 남부도시 선전시에서 목격됐다. 선전시가 은행권에 개인의 위안화 해외 송금 서비스 제공을 승인하고 나선 것이다.
선전시는 위안화 거래 중심지인 홍콩과 인접한 지역으로 정부가 지난 2009년 위안화 국제화의 일환으로 위안화 무역 결제를 처음 허용했던 5개 지역 중 하나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 선전지점은 지난 14일 현지 은행들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문서를 송부했다. 이 문서에는 선전시 거주자가 당국으로부터 거래를 허용받은 현지 은행 계좌를 통해 하루 8만위안까지 위안화를 해외로 송금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의 정확한 시행 일자나 횟수 제한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위안화 무역 결제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2조1000억위안까지 증가했다.
또 지난 2010년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를 도입한데 이어 세계 각국과의 통화 스왑 체결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자원이 풍부한 남미지역에서 위안화 대출을 확대하는 방식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제사회에서의 위안화 사용에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 중국 내부에서도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인민은행은 자유로운 위안화 사용과 자본시장 개방 등 자본 통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위안화 국제화는 기업들이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을 허용하면서부터 시작했으며 이제 정부는 개인으로 그 대상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위안화 자유로운 결제를 위한 자유로운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