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뻥 연비` 속지마세요..기준 꼼꼼히 따져야

  • 등록 2012-01-06 오전 8:09:04

    수정 2012-01-05 오후 4:10:38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06일자 3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올해부터 자동차 연비측정 방식이 달라져 업체별, 차종별 연비를 단순 비교했다간 자칫 낭패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정부는 실제 연비와 자동차회사에서 표시하는 공인연비간에 차이, 이른바 `뻥연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연비 측정방식을 바꿨다.

기존 연비측정이 시내주행을 기준으로 했다면 올해부터는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모드를 모두 측정해 표기해야 한다. 시험대상도 신차가 아닌 주행거리 3000km이상의 차량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실연비에 가깝게 나오기 때문에 기존 연비보다 평균 20%가량 연비가 떨어진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 출시됐다고 해서 전부 새로운 연비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출시기준이 아닌 신고 기준이기 때문에 올해 출시했더라도 (자동차회사가) 작년에 측정해 신고한 차량이면 기존 방식을 적용해 측정한 연비라는 얘기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올해 나온 차량이 어떤 기준을 적용한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비교해야 한다.

이달 출시된 르노삼성의 SM5 에코-임프레션이나 한국GM의 캡티바 2.0디젤은 모두 작년 연비 기준을 적용했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여기서 20% 가량 낮아지게 된다.

또 곧 출시될 미니 디젤도 연비 20km/ℓ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기존 측정방식을 적용했다.

크라이슬러가 곧 출시한 뉴 300C 가솔린 모델도 기존 방식으로 측정해 공인연비가 기존보다 7% 향상된 9.7km/ℓ를 기록했다. 반면 함께 출시할 디젤모델은 새로운 연비 표기 방식에 따라 고속도로주행 18.6km/ℓ, 도심주행 11.4km/ℓ, 복합 13.8km/ℓ를 달성했다.

서가람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협력과장은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 두 가지를 함께 표기하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이 경우 모델이 한 두개가 아니어서 자동차 회사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당분간은 소비자들이 꼼꼼히 연비 측정 기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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