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동아시아경제학회 주최 제12차 국제학술대회 만찬강연회 참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경제의 도약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아시아경제는 위기의 진원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90년대말 아시아 금융위기와 비슷한 큰 충격을 경험했다"며 "그러나 이후 아시아경제는 선진국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아시아 경제의 빠른 회복의 배경으로 ▲아시아 경제의 역동성 ▲포화되지 않은 방대한 시장 ▲풍부한 성장잠재력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 등에서 찾았다. 하지만 수출주도형 성장으로 인해 높은 대외의존도를 기록, 역외수요 충격에 매우 약한 취약성도 함께 노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종전의 생산요소 투입 증대에 의존한 `외연적 성장(extensive growth)`에서 탈피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내연적 성장(intensive growth)`을 추구해야 하고, 녹색성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국제금융질서의 구축에 아시아국가들이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동아시아경제의 기여 없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들도 글로벌 금융안정망을 구축하는데 있어 신흥개도국들과 협력해야 한다"며 "이는 특정지역의 국가들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경제를 건전하게 관리해온 국가들이 경제위기의 큰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