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가 뜬다)HR "대박 대신 안정적인 수익률 추구'

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
유망테마 될만한 핵심종목에 투자
  • 등록 2010-06-29 오후 2:00:00

    수정 2010-06-28 오전 9:36:32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Honorable Relations`

HR투자자문의 H와 R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고객과의 관계를 고결하게 지켜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문사를 믿고 돈을 맡긴 투자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높은 수익률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대박을 터트리기 보다는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택했다. 
 
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는 신뢰할만한 운용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방어 투자가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 리스크 관리하는 자문사
 
여의도에 새로 솟은 고층 빌딩 전망 좋은 층에 자리잡고 있는 HR투자자문을 찾았을때 세미나실에서는 외부 강사의 강연이 한창이었다. 직원들이 모두 `Self-leadership`에 대한 강의를 경청하고 있었다. 이는 채 대표가 회사의 비젼과 핵심가치를 위해 릴레이로 마련한 강연 중 하나다.

자문사의 임무는 고객의 돈을 잘 굴려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게 채 대표의 생각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이 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객에게 돌려줄 혜택은 뭐가 있는지 등을 보려고 노력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자문사가 되자는 것이다. HR투자자문의 이름도 같은 맥락에서 지은 것이다.
 
이런 고민의 결론은 수익률만큼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자문사에 돈을 맡기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다. 그러나 운용하기 나름이다.
 
채 대표는 "손실이 났을 경우 고객들의 삶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생각한다"며 "퇴직금을 맡긴 사람도 있고 펀드 환매대금을 맡긴 고객도 있을텐데 이들을 생각하면 나태해질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위험을 반영한 성과지표인 IR(Information Ratio)이나 샤프 지수 등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
 
▲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

◇ `콜옵션 닮은 수익구조` 추구

채 대표의 운용철학은 `콜옵션처럼 하자`다. 아래로는 손실이 제한되고 위로는 수익이 무한하게 열려 있는 콜옵션의 수익구조가 궁극적으로 채 대표가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어가 먼저다. 급락장에 잃지 않는 것에 더 무게를 둔다.

채 대표는 "방어를 잘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는 공격할 기회가 온다"며 "찬스가 오면 그때 집중적으로, 그리고 선택적으로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가 한순간 몰락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봤고, 또 막상 기회가 왔을때 현금이 없어 투자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순간도 겪어봤다. 그래서 하락가능성 보다는 상승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투자한다.

2008년 10월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선물로 헤지해서 손실을 최소화했고, 이후 주가가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주식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방어전략으로 위기를 잘 견디다가 기회를 잡은 것이다.

◇ 유망 테마 선점→핵심종목 집중 투자
 
채 대표는 시장을 보면서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될만한 주식을 낙아채는 스타일이다. 유망한 테마를 선정하고 그중 테마를 탈만한 핵심 종목을 사서 보유하는 식이다. 물론 여기에는 거시경제와 미시경제가 모두 논리적으로 녹아들어가 있다.
 
최근 동양종금증권과 계약을 맺고 출시한 자문형랩은 바로 이 유망 테마 선점과 핵심 종목 집중 투자를 기본으로 한다. 

요즘 관심은 중국 테마. 채 대표는 "중국은 생산과 투자가 견인하던 경제에서 이제 소비와 고용이 주도하는 경기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경기회복 후반기에는 중국 소비회복으로 수혜를 입을만한 종목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어서 소비가 크게 나아질 여력이 없다. 대신 중국에 진출해 그 나라의 소비를 밑바탕으로 계속 성장동력을 이어갈 기업을 찾는 것이다. 중국 매출 비중은 어느정도 되는지, 어떤 사업부에서 돈을 버는지를 꼼꼼하게 따져서 종목을 고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중국 현지 탐방도 직접 다닌다.

▲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가 태블릿 PC로 HR투자자문사를 `다크호스`로 비유해 소개하고 있다.

종목을 발굴하는 또 한가지 방법은 증권사의 전문인력들, 애널리스트가 쏟아내는 리포트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컨센서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크게 상향조정된 종목들을 추려 분석에 들어간다.

채 대표는 "아마 주가나 지표, 실적 등이 크게 변화했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서 분석해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HR투자자문 운용역들의 출근시간은 새벽 5시다. 7시 회의를 하기 전까지 각종 데이터와 지표, 분석자료들을 챙겨본다. 그리고 회의시간에는 이를 바탕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한다.

채 대표는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어떤 아이디어든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가능성 있으면 시도해본다"며 "이는 수평적인 조직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형랩 외에 자문사에 직접 돈을 맡긴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헤지펀드 운용전략도 구사한다.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되, 롱숏 전략, 선물 옵션 등의 파생상품, 해외 선물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이 역시 손실은 제한하고 윗쪽으로는 열린 수익구조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투자전략은 금융위기때 빛을 발했다. 주가가 폭락했을때 선물로 헤지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후 주가가 반등할때 주식 비중을 과감히 확대해 상승장을 만끽했던 것.
 
채 대표는 "늘 내가 왜 이자리에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며 "투자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또 고객의 꿈과 미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이사 약력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장은증권 투자전략팀 및 기업분석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태평로지점 ▲삼성투신운용 주식3팀 펀드매니저 ▲델타투자자문 주식운용 이사 ▲한국투신운용 주식3팀 차장 ▲블루리그일렉트로닉스 이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기획본부 상무
 
◇장우진 부사장(운용본부장) 약력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분석팀 ▲삼성화재 증권팀 주식운용 ▲삼성투신 LT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 3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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