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 명품투자)내 자녀 부자 만들기

김윤석 한국HSBC은행 방배지점 이사
10억보다 10억 만드는 법 물려줘야
어린이 펀드·청소년 경제프로그램 활용할 것
  • 등록 2010-05-07 오전 10:20:00

    수정 2010-05-07 오전 10:20:00

[이데일리 금융부] 부자. 참 솔깃한 말이다. 서점에는 전 세계 부자 순위를 매기고 부자가 된 사연을 쓴 책들이 즐비하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고, 모든 부자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돈은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처럼 어렵게 자산을 키웠더라도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지 못하면 자녀에게 물려주는 돈은 곧 독이 될 수 있다.

▲ 김윤석 한국HSBC은행 방배지점 이사
부자는 본능적으로 돈을 벌기도 어렵지만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한다. 경제교육은 단순히 통장을 만들어 주는 것을 넘어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평소 아이에게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한 부부는 자녀와 여행을 갈 때 환전, 물건 구매 등 간단한 경제활동은 아이를 시킨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는 스스로 환율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물건을 사면서 영어에 대한 필요성도 몸소 알게 된다.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하는 부자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경제교육을 하까. 우선 부자는 적어도 20년 이상을 내다보는 여유를 갖고 교육에 임한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유대인은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부모로부터 받는다.

둘째로 부자는 부 자체를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자되는 습관을 물려주려 한다. 10억을 물려주기보다는 10억을 만들 수 있는 습관을 물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셋째로 자녀의 돈에 꼬리표를 붙이고 오랜 시간 관리한다. 보통 돌잔치나 명절이 지나면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주지만 얼마 못 가서 해지하는 것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부자는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고 꾸준히 이어가다가 아이가 스스로 돈을 관리할 수 있게 되면 통장을 넘겨준다.

넷째로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친다.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살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내 자녀 부자 만들기, 이렇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자녀 이름으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주자. 요즘은 `어린이 펀드`라는 이름으로 많은 펀드상품이 나와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투자설명서, 운용보고서, 청소년 경제프로그램 등을 잘 활용하면 좋은 교육자료가 된다. 특히 경제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자기 용돈 관리를 하게 된다.

둘째, 15세 이상 자녀는 변액유니버설보험과 같은 장기투자상품을 자녀 이름으로 가입해 주면 장기투자, 10년 이상 비과세 상품으로 최적의 상품이 된다. 또 미성년자는 1500만원, 성년 3000만원까지 증여세 면세를 잘 활용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용돈기입장을 작성하게 한다. 직접 해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듯 경제교육의 첫 단추는 용돈관리다. 필자가 아는 한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써 온 용돈기입장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인생은 길다. 내 자녀의 인생은 더욱 길다. 자녀 앞에 디딤돌을 한꺼번에 놓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놓아준다면 내 아이의 미래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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