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삼성SDI 사장 "작은 목표부터 달성하라"

일본 마라토너 사례 제시 "큰 목표를 작은 목표로 나눠 성취"
"에너지기업 전환 목표, 하나씩 성취해 나가자" 독려
  • 등록 2009-03-12 오전 9:50:00

    수정 2009-03-12 오전 9:50:00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김순택 삼성SDI(006400) 사장이 "큰 목표는 현실적인 작은 목표로 나눠 하나씩 성취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삼성SDI의 목표 역시 이같은 과정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지론이다.

김 사장은 12일 삼성SDI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머리로 이길 수 있었다"고 비법을 공개한 어느 마라토너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1984년 도쿄 국제 마라톤 대회와 1986년 이탈리아 밀라노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 선수는 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는 머리로 이길 수 있었다"고 답했다.

뛰어난 신체조건, 극한의 체력과 인내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에서 머리로 이겼다는 그의 대답에 대해 `잘난 체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10년 뒤 그는 자서전을 통해 머리로 이길 수 있었다는 답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고 한다.

"나는 매번 시합을 하기 전에 마라톤 코스를 자세히 돌아본다. 그러면서 코스 주변에 눈에 띄는 표지를 수첩에 적어가며 외워 두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표지는 찻집, 두 번째 표지는 큰 플라타너스, 세 번째는 아파트....이런 식으로 결승점까지 기억했다"

경기가 시작되면 전체 코스를 몇 개의 목표로 나눈 뒤, 목표 하나씩 하나씩 도달하면서 스스로를 격려한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린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제 속도로 달릴 수 있을까"라며 "큰 비젼을 세웠다면 현실적인 작은 목표로 나누어 하나씩 달성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인용, "큰 전투는 한 번의 승리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전투의 거듭된 승리가 전체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삼성SDI는 창사이래 40여 년간 쌓아 온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대전환을 시작했다"며 "보이지 않는 결승점에 겁먹고 좌절하지 말고 가까이 있는 목표부터 하나씩 성취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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