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말하는 금 송아지는 금값이 된 송아지를 지칭한다.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소식으로 똥값으로 폭락하고 있는 한우 송아지 값을 보고 넋을 잃고 있는 농민들의 한탄 소리를 두고 무슨 망언이냐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 한우 송아지 값이 금값이 될 수 있는 시절이 멀지않아 올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우선 미국에서 송아지값이 머지않아 금값으로 뛸 전망이다.
미국 농무성이 발표한 2007년 송아지 두수는 3천 7백만 마리이다. 이는 1951년 이래 최저 수치라고 한다. 향후 수년동안 소 및 소고기 공급이 급감할 것을 예고하는 물증이다.
2008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고기 수입 증가로 미국 소고기 수출도 20%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으로 미국 소고기 수출이 늘어나는 것 못지 않게 중국 등 신흥 시장 소고기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돼지고기를 선호해 왔으나 작금에는 소득증가로 소고기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소고기 내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광우병에도 끄떡않은 미국인들의 소고기 소비성향을 볼 때 대공황이 오면 모를까 경기후퇴에 따르는 소고기 수요감소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 육류 가격은 농산물 원자재 가격 폭등 속에서도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괴질로 촉발된 사육 돼지수 감소로 일시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파동을 겪었으나 전세계적으로 육류가격은 보합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전세계적 육류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육류 공급업자들이 가격인상을 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인데. 옥수수, 콩, 밀을 원료로 하는 국제 사료가격이 급등하여 가축 사육업자들이 원가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너도나도 가축들을 조기 도살하여 시장에 내다 팔아 공급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아 도살할 가축들이 부족하다는 도살장 소식도 들린다. 대표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위한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재개 결정이후 미국내 한인시장에 LA 갈비값이 두배로 폭등할 전망이 이를 대변해 준다. 미국 소 선물가격도 공급 감소 전망으로 4월들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한우 송아지 가격은 어떨것인가?
현재 미국과 한국 소고기 가격차이는 매우 크다. 그러나 미국산 수입 가격이 급등할 경우 그 차이는 크게 줄 수 있고 이에 따라 한우에 대한 소비도 크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수요 공급 원리를 고려할 때 한우 송아지가 금값이 되고 금 송아지에 대한 투자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수년전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사회지도층과 농업계에서 우리밀 살리기 운동을 전개한 적이 있다. 당시 수입산과 우리밀 가격 차이가 4 배가 났다. 작금에 국제 밀값이 4-5배 폭등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선각자들이 농민, 농촌을 살리는 운동가 이상으로 정말로 현명한 투자가들이 아니었던가 싶다.
마찬가지로 한우 송아지에 투자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국제 소고기 가격이 향후 폭등할 때 그 투자 수익을 누리고 국내 농업, 농촌 살리는 운동이라는 가치 투자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투자는 상당히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이동엽은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 한국인을 위한’ 와 ‘차용규 신화의 베일 – 한국 10대 부자’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