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본토 벗어나 세계로 달린다"

中기업, 첫 멕시코 진출..중산층 공략
美·유럽 시장 진출 위해 노력..아직 기술 부족
  • 등록 2007-11-24 오전 9:30:00

    수정 2007-11-24 오전 9:30:00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넘어서 전세계로 확장해 나가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세계 3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이미 해외 진출을 확대해 왔다. 작년에는 32만5000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2배 늘어난 것.

보 시라이 중국 상무부 부장은 지난 21일 올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작년보다 46% 정도 증가해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세단과 트럭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中자동차업체, 첫 멕시코 진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 진출에 대한 의지를 속속 현실화시키고 있다. 중국 2위 자동차 업체인 제일자동차(FAW)가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멕시코에 진출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남미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자 세계 7위 자동차 생산 국가이다. 이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닛산,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조립 공장을 가지고 있다.

FAW는 멕시코에서 부상하고 있는 중산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멕시코 최대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일렉트라 그룹은 FAW와 합작으로 멕시코 미초아칸 지역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0년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공장에서는 1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FAW는 또 내년부터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멕시코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일렉트라는 "자동차가 현재 멕시코에서의 평균 자동차 판매 가격보다 최대 10% 저렴할 것"이라며 "멕시코의 근로자 계층도 자동차를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기업, 美·유럽 진출 모색

아직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중국 기업들은 이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길리 자동차는 내년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북미와 유럽에 조립 공장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리 자동차는 러시아 시장에서의 발판도 넓혀가고 있다. 길리 자동차는 러시아 파트너사와 향후 5년 동안 러시아에 15억달러 규모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 11월부터 러시아에서 매년 평균 3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체리 자동차도 필요한 질적 요건을 충족시켜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기술이 미국과 유럽의 환경과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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