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주식시장의 조정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증시의 불투명성이 커지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매각 협상이 난항을 거듭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세가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어렇듯 호악재가 혼재하고 있고 투자자들도 뚜렷한 매매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조정양상은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단기추세선인 20일이동평균선에 맞닿아 있어 이번주초가 지수의 하방경직과 안정기조 확보의 고비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주말부터는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고 다음주초 3일간의 연휴직후일인 14일이 옵션만기일이라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추세선이 유지될지와 설연휴 이후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가느냐가 이번주 시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거래소시장 전망이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홍성국 부장
이번주는 위로도 아래로도 지수가 막히는 기간 조정 장세가 예상된다. 상승엔진 혹은 모멘텀이 될 만한 요소들인 반도체 가격의 상승이나 미국 증시의 강세, 수출의 회복 등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수를 급격히 밀어 내릴 요인도 많지 않다.올해 우리 경기의 회복이나 여타 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구조, 풍부한 시중 자금 등의 변수들은 여전히 시장을 떠받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이후 지지선으로 설정되어 있는 상승추세대의 하단인 지수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가 가장 중요하므로 매수 시점은 이 선에서의 반등이 이루어질 때가 적절하리라고 본다.
이에따라 두 가지 투자전략을 병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먼저, 시장 매기의 이동이 감지되는, 그 동안 유동성의 문제로 인해 시장에 소외되어 왔던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이와함께 일정한 기간 조정을 지난 이후에는 선발 주도주와 수익률 갭이 메워지지 않은 저가 대형주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조정시 이들 종목을 편입하는 방법이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시황팀장
미국 증시는 기업회계 관행에 대한 불신이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나 경기지표들의 개선추이가 충분히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모멘텀 형성을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기존의 박스권 추세내에서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국내증시도 해외변수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적으로는 하이닉스반도체 협상건이 최대변수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흑삼병 출현이후의 장대음선이 부담이다.
단기적인 방향성과 관련해 주초가 분수령이나 일시적인 변동성 증가 요인을 제외하고는 여건개선 추세가 불변이라면 기존의 매수관점 시각은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주초를 단기적인 매수시점으로 잡아볼만하다. 종목은 업황개선을 바탕으로 한 기관선호주가 우선순위로 꼽힌다. 추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 4 일간의 지수하락으로 일정부분 가격조정을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
종합주가지수가 20일 MA(740P)를 지지 받고 있으나 5일 MA(758P)선을 하향 이탈한이후 추세지표인 CCI(55)와 MACD도 고점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약세흐름이 좀 더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주가탄력성을 알려주는 Stochastic지표가 이미 과매도권에 진입해 있어 월 초반 하락 조정 폭은 깊지 않을 전망이다.
주 초부터 GM 이사회(4일)에서 대우자동차 인수에 관한 언급, 구조조정 특위의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협상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 및 전경련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경기회복과 관련된 재료가 많아 블루칩과 단기 낙폭과대주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해 보인다. 하이닉스의 협상 타결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관심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설 이후 결산실적 발표에 따른 실적 호전주와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장기간 소외됐던 우량 중소형(자동차/통신/전자 부품관련주, 제약, 건설사 등)의 시장관심이 높아 선별적인 매수가 필요해 보인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
주말부터본격적인 설연휴가 시작되고 다음주초 3일간의연휴직후일인 14일이 옵션만기일이라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규자금 유입추세으 정체 등으로 단기수급도 불안한 모습이다. 엔달러 환율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금은 엔달러 환율 동향에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어 매수강도가 줄어줄 가능성이 적다.
새로운 상승모멘텀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작년 9월과 12월의 저점을 이은 추세선의 하단부인 720선과 12월의 고점인 760선의 박스권을 설정하여 매매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조조정이라는 긴터널에서 벗어나며 외국인의 주요 매매 대상업종인 은행업종과 상승이후 조정에 진입한 화학, 철강 등 기초소재 관련주를 매매타켓으로 삼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중·소형주와 대형주라는 이분화된 종목 구도보다는 실적논리에 입각한 시장접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