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회계문제 후유증, 지수 하락세

  • 등록 2002-01-31 오전 12:23:24

    수정 2002-01-31 오전 12:23:24

[edaily=뉴욕] 개장초 혼조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낙폭을 늘여가고 있다. 4/4분기 GDP성장률이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어제 폭락장세의 요인이 됐던 회계문제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보니 지수들의 움직임은 굼뜬 상태다. 오후 2시 15분에 발표될 공개시장위원회 회의결과는 증시의 관심이 다소 멀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다려지는 사안이다. 30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16%, 21.93포인트 하락한 1871.0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9569.67포인트로 어제보다 0.50%, 48.57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69% 하락중이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대11, 나스닥시장이 10대14로 다소 혼란스럽다. 어제 폭락장세를 이끌었던 기업 회계문제의 영향으로 관망분위기가 강하지만 지수들은 여전히 어제 폭락장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 아침 발표된 GDP성장률이 긍정적인 내용이었지만 어느 기업도 회계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보니 추가 악재가 나오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냉랭하다. 일부 말 좋아하는 전문가들은 어제 소비자신뢰지수는 양호했지만 투자자 신뢰지수는 크게 악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을 믿을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오늘 아침 발표된 4/4분기 GDP성장률은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3/4분기에 -1/3%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4/4분기에도 1.1%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리 오히려 0.2%의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미국 경제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불황국면에 접어들었다는 NBER의 발표 이후 지난해 4/4분기에 이미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경기회복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개최중인 공개시장위원회 회의결과가 오후 2시 15분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금리 추가인하를 점치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상태고 회의결과문 내용에서 미국의 현 경제상태에 대한 논조가 주목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주들이 강보합세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텔레콤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기술주 외에는 바이오테크, 유틸리티, 천연가스주들이 하락중이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제약, 제지, 금, 유통, 운송, 석유관련주들이 오름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07% 오른 상태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59% 하락중이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1.70%, 1.37%씩 하락중이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73%, 텔레콤지수 1.40%,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1.74% 하락한 상태다. 어제 폭락했던 금융주들은 반등하면서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79%, 아멕스 증권지수도 0.60%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어제 신용등급 하향조정 루머에 시달렸던 월드컴이 오늘도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주가가 1.98% 하락중이고 다소 불만스러운 실적전망을 내놓은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도 6.63%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가 0.58%, 선마이크로시스템 1.22%, 오러클 0.06%, 인텔 1.44%, 마이크로소프트 0.18%, JDS유니페이스 0.47%, 그리고 에릭슨도 0.75% 상승중이지만 주가 움직임은 다소 둔한 편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AT&T가 4/4분기 주당순익이 5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4센트를 소폭 상회했지만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9.5% 감소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1.85% 하락중이고 월트디즈니도 3.45% 하락한 상태다. 이밖에 듀퐁, GE, 3M 등도 약세다. 반면, 하니웰, 시티그룹, 휴렛패커드, 홈디포, 인텔, 머크, SBC커뮤니케이션, 월마트 등은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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