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적악령..나스닥 48p하락, 다우 11000 붕괴

  • 등록 2001-06-09 오전 5:36:49

    수정 2001-06-09 오전 5:36:49

[edaily] 뉴욕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이상으로 인해 3년만에 처음으로 85분동안이나 거래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탓인지 다우존스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주니퍼 네트웍스와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네트워킹, 반도체 등 기술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휴일을 앞둔 금요일인데다 거래중단 소동으로 인해 거래는 한산했다. 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네트워킹주들에 이어 반도체주들도 하락하면서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2.16%, 48.90포인트 하락한 2215.10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거래가 중단되는 바람에 35포인트 하락한 선에서 정체됐다가 거래가 재개되면서 급락세를 보여 결국 지수는 어제보다 1.03%, 113.74포인트 하락한 10977.00포인트를 기록, 11000선이 붕괴됐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94%, 12.00포인트 하락한 1264.96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61%, 3.13포인트 하락한 511.6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8억6천만주, 나스닥시장이 13억9천만주로 거래가 매우 부진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대16, 나스닥시장이 15대21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오늘 뉴욕증권거래소의 시스템이 이상을 보인 것은 개장직후부터로 오전 9시 45분부터는 일부, 그리고 10시 10분부터는 완전히 거래가 중단됐다. 다시 거래가 재개된 것은 오전 11시 35분부터이므로 실제로 85분간 매매가 중단된 셈이다. 이같은 사태는 3년만에 처음이라고 뉴욕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밝혔다. 가뜩이나 주니퍼 네트웍스의 실적악화 경고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발생한 이같은 사고로 인해 다우존스지수는 거래가 재개된 오전 11시 35분이후 지수가 급락하기 시작, 약 40분만에 지수가 100포인트나 빠졌다. 오늘 기대됐던 인텔효과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주니퍼 네트웍스와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실적악화 경고였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2/4분기 매출실적이 당초 전망인 3억-3.3억달러에 크게 못미친 2억-2.1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주당순익도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24센트를 크게 하회하는 8-9센트에 불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구나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3컴은 2/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2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해 네트워킹업종의 약세분위기를 거들었다. 주니퍼는 어제보다 18.46%, 3컴도 3.53% 하락했다. 여기다 불확실했던 인텔효과에 더욱 찬물을 끼얹은 것은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실적악화 경고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종목이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종목인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오늘 아침 2/4분기 손실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베어스턴즈는 내셔널 세미컨덕터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여타 애널리스트들도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어제보다 주가가 6.15% 하락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술주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반도체주들이 동반하락했다. 주니퍼의 영향으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어제보다 4.2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개장초 보합선이었지만 곧바로 약세로 돌아서 어제보다 3.06%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3.25%, 2.37% 떨어졌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는 3.12%, 컴퓨터지수가 2.50%,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1.85% 하락했다. 프루덴셜증권은 2002년부터 실적호전이 기대된다면서 브로드컴, 알테라, 래티스 세미컨덕터, 애트멜, 그리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반도체주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지만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매도압력으로 빛이 바랬다. 기술주 외에는 금융, 제약, 항공, 바이오테크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안전한 피난처인 유틸리티, 금, 석유관련주, 천연가스업종만이 소폭 강세를 지켰다. 금융주들은 지난 수요일 장마감후 대규모 투자손실을 발표한 웰스파고와 애널리스트들의 JP모건체이스에 대한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면서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어제보다 1.23%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주니퍼 네트웍스가 18.46% 폭락했고 시스코 시스템즈가 6.10%, 시에나 9.22%, JDS 유니페이스 5.92% 등 네트워킹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증시를 들뜨게 했던 인텔조차 1.51% 떨어졌고 선마이크로시스템즈 5.66%, 마이크로소프트 0.67%, 오러클 1.85%, 그리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34% 하락하고 있다. 다만 델컴퓨터 정도만이 강보합선을 지켰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하니웰이 어제보다 4.59%나 하락한 것을 비롯, 휴렛패커드, 인텔 등 대형기술주와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금융주, 보잉, 캐터필러, GE,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맥도날드, 3M 등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자사 제약부문을 브리스톨마이어 스큅에 78억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힌 듀퐁이 강보합세였고 AT&T, 엑슨모빌 등 주가가 오른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합병절차가 진행중인 GE와 하니웰은 유럽연합 독점금지법 적용과 관련해 예정됐던 잭 웰치 GE회장과 마리오 몬티 EU 경쟁위원회 위원장간의 회담이 예고없이 연기되는 바람에 하니웰이 4.59%, GE가 1.5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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