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주초부터 반도체산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지난주 랠리를 보였던 기술주들이 다시 약세로 돌아었다. 오늘 기술주 약세는 반도체와 네트워킹주에 대한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부정적 평가의 영향이 컸다. 증시는 내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과 인텔의 실적을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거래도 지극히 부진했다.
16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반도체, 네트워킹주를 중심으로 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인후 장중 내내 마이너스권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장중반 무렵 한차례 반등시도가 전개되면서 낙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지만 무산되고 결국 일중 최저치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주말보다 2.64%, 51.86포인트 하락한 1909.57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기술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피난처와 구경제주들을 중심으로 지수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넘나드는 혼조양상을 보였지만 장막판 지수를 플러스로 돌려놓았다. 지수는 전주말보다 0.31%, 31.62포인트 상승한 10158.56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전주말보다 0.32%, 3.82포인트 하락한 1179.68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0.91%, 4.12포인트 하락한 450.9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2천9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3천3백만주로 매우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대17, 나스닥시장이 15대22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내일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인텔을 비롯해 반도체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가 장세 전반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지난주 랠리에 이은 차익매물의 출회도 있었지만 기술주들의 약세가 전체 장세를 짓누르는 형국이 전개됐다. 내일은 3월중 소비자물가지수와 신규 주택건설, 산업생산, 그리고 설비가동률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이 관망분위기도 지수 약세의 원인중 하나였다.
반도체와 네트워킹주들이 기술주의 약세를 주도했다. 모건스탠리 딘위터는 오늘 아침 인텔에 대해 올해와 내년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고 자일링스, 브로드컴, 래티스 세미컨덕터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여기다 리먼 브러더즈의 영향력있는 애널리스트 댄 나일 역시 인텔에 대해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와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실적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 인텔이 7% 하락하면서 나스닥과 다우지수 모두에 악영향을 미쳤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나스닥시장 상장종목이면서 동시에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이다.
또 반도체 메이커인 램버스는 지난주 목요일 장마감후 퍼스트콜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반도체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말보다 3.5%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동안 22.5%나 급등했었다.
네트워킹주들은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주니퍼 네트웍스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주니퍼를 비롯해 시스코, 시에나, JDS 유니페이스 등 광섬유 및 네트워킹주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3.7% 하락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외에도 컴퓨터, 텔레콤, 인터넷주들 역시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 컴퓨터지수는 전주말보다 3.5% 하락했고 텔레콤지수도 3.1% 하락했다. 야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인터넷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역시 장후반 약세로 밀리면서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1.9%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2.1% 하락했다.
기술주 외에는 금, 유통, 증권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제약, 석유, 유틸리티, 천연가스, 화학, 제지주들이 강세였다.
나스닥시장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인텔이 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3%, 브로드컴 12%, 자일링스 2%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주니퍼가 4%, JDS유니페이스 9%, 시스코도 4%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시에나,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대부분의 대형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거래량 상위20위중에서는 야후와 오러클이 상승세를 지켰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엑슨모빌, 존슨앤존슨, 3M, 필립모리스, 이스트먼코닥 등이 지수상승을 견인한 반면, 인텔,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기술주와 어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주, 그리고 홈디포, 월마트 등 유통주, 하니웰, GE, 듀퐁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은행주들은 인수합병재료가 부각된데다 일부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대체로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주 상승폭이 컸던 영향을 받았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시티그룹은 1/4분기 주당순익이 7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주당 70센트 이익을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또 BOA도 주당순익이 1.17달러를 기록, 퍼스트콜의 예상보다 3센트 상회했다고 밝혔다. 노던 트러스트은행과 뱅크오브뉴욕은 1/4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전주말보다 0.6% 하락했다.
오늘 아침 와코비아은행을 134억달러에 인수합병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한 퍼스트유니언은 1/4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한 주당 62센트 이익을 기록했다. 퍼스트유니언과 와코비아는 합병후 3년동안 기존인력중 7천명을 삭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퍼스트유니언은 프루덴셜증권과 UBS 워버그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프루덴셜증권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유통주들도 약세였다. 프루덴셜은 홈디포에 대해 1/4분기 주당순익이 당초 전망치인 26센트에 못미치는 24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로우즈에 대해서도 실적추정치를 56센트에서 53센트로 낮춰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