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는 거의 정반대의 양상이 전개됐다. 마감 1시간전만해도 어제처럼 전약후강의 장세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장막판 지수들이 크게 밀렸다. 오러클의 실적악화 소식과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나스닥지수가 또 다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반도체주들은 인상적인 강세를 보였다.
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 장마감후 실적악화 소식을 내놓은 오러클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주도로 개장초부터 폭락세를 보이면서 한때 지수가 92포인트나 폭락하기도 했지만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수가 2200선까지도 근접했다. 그러나 장막판 지수가 크게 밀리면서 결국 어제보다 3.01%, 65.75포인트 하락한 2117.62포인트로 또 다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개장초 지수가 15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지만 인텔, 휴렛패커드 등 대형기술주와 금융주의 강세에 힘입어 오히려 지수를 플러스로 돌려 어제보다 0.15%, 16.17포인트 오른 10466.3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어제보다 0.57%, 7.05포인트 하락한 1234.18포인트를, 소형주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75%, 3.57포인트 오른 47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1천4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3억3천만주로 평소보다 다소 많은 수준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9대11, 나스닥시장이 18대17로 상승종목이 많아 전반적으로 강세분위기였다.
개장초에는 오러클의 충격이 워낙 컸다. 어제 장막판 급반등하면서 나스닥지수는 플러스로 장을 마쳐 향후 랠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했지만 장마감후 발표된 오러클의 실적악화 소식이 기술주,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 전체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대규모 공격을 유발하면서 또다시 폭락세를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들이 한때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결국 장마감무렵 크게 밀렸다.
오늘 하원 예산위원회에서의 증언으로 인해 월가의 주목을 받았던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은 그러나 통화신용정책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기술주중에서는 오러클의 영향으로 소프트웨어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가 어제보다 8.6%나 폭락했다. 네트워킹주들 역시 약세를 보여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어제보다 2.4% 하락했다. 이밖에도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6.0%, 텔레콤지수도 2.0% 하락했다. 그러나 어제 급등했던 반도체주들이 오늘도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 올랐고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도 0.74% 올랐다.
기술주외에는 유틸리티, 금 등 방어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어제 폭락했던 항공주를 비롯, 경기민감소비재, 화학, 바이오테크, 제지 등이 오름세를 탔다. 의류유통업체인 갭이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매유통주들 역시 강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휴렛패커드, 인터내셔널 페이퍼, AT&T, 듀퐁, 캐터필러, 어메리칸 익스플레스, 필립모리스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이스트만 코닥, 하니웰, 맥도날드는 약세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텔이 강보합세였고 델컴퓨터 3.5%, 월드컴이 1.2%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러클이 22% 폭락한 가운데 시스코가 9%, JDS유니페이스 9%, 마이크로소프트도 5% 하락했다.
오러클은 어제 장마감후 3/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1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 퍼스트콜의 예상치 12센트에 못미쳤다. 세계 최대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러클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비둔화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JP모건, 살러먼스미스바니, BOA증권 등이 오러클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여기다 골드만삭스, CS 퍼스트 보스턴,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각각 1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업체들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SBC 커뮤니케이션도 어제 장마감후 1/4분기 주당순익이 50-53센트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59센트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C주가는 막판에 상승 반전되면서 2.4% 상승했다.
의류유통업체인 갭 역시 1/4분기 주당순익이 10-15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20센트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여타 유통주들은 그동안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